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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박사 손형우의 아트 에세이] 모바일 스마트폰 문화

<편집자 주> 본보는 손형우 철학박사의 글과 그림을 싣는다. 그는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선 디지털영상을 전공했다. 그리고 성균관대에서 동양철학을 매만지며 철학박사 학위를 따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이다. 시공을 초월하고 동서고금을 오가며 시와 수필을 쓰고 그림을 그릴 계획이란다. 제목은 '철학박사 손형우의 아트 에세이'로 정했다.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끝)

물질을 소비하고 매체를 사용하는 인간은 숙명 같다. 몸을 가진 이유로 우리는 여전히 끝나지 않는 숙제를 한다.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사랑을 한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전화를 한다. 우리는 물질을 통해 마음을 소비한다.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삶이라는 긴 여행을 한다.

슬픈 옆집 아저씨 (詩)

슬픈 옆집 아저씨는
오늘도 
휴대폰과 사랑을 한다.

영화를 보고 물건을 사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세상을 읽는다.

종일토록 만지작거리는 휴대폰은 기계일까.

사랑을 하거든 우리는 그에게 마음을 담아 무언가를 건네며 말합니다.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우리는 물질 안에 고운 마음을 담아 사랑을 소비합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물질을 소비합니다.

마음만을 온전히 나눌 수 있으면 참 좋을 일이지만, 몸의 허기를 매우기 위해 언제나 고단한 여행을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지속되는 물질을 향한 어쩔 수 없는 갈망은, 우리의 슬프지만 진솔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오래된 전화기를 붙들고 긴 편지를 쓰는 것처럼, 우리는 휴대폰으로 당신에게 전화를 합니다.

사랑합니다. 소박한 장미를 건네며 당신에게 향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소박한 나의 문자로 당신에게 잠시의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소박한 나의 안부로 당신과의 오랜 만남을 기념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몸을 중심으로 현실공간에서 물질을 소비하는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그 모든 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자신을 드러내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의사소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전달하는 수단이나 매개를, `매체'(媒體, media)라고 한다. 

매체를 현대사회에서 흔히 텔레비전이나 신문, 방송, 컴퓨터와 인터넷, 전화기, 스마트폰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그 모든 것은 매체라고 할 수 있다.

매체의 역동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대문명과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몸을 기반으로 한 감각과 여전히 무관하지 않다. 매체는 보다 정교하고 복잡해졌지만, 인간은 여전히 자신을 둘러싼 매체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영유하고, 물질을 통해 마음을 소비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향유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현대적 문명의 기기와 매체들은 인간의 삶과 결코 무관치 않다. 그러므로 문명의 이기에 대한 성찰은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 시대에 대한 거울보기이며, 자아성찰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어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삶이며, 우리의 거울이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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