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6-14 15:03 (금)
'전자담배, 금연보조제로서의 역할은?'
'전자담배, 금연보조제로서의 역할은?'
한국보건행정학회, '금연과 전자담배' 학술대회 2일 성료
  • 승인 2018.11.05 15: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보건행정학회는 지난 2일 서울 강남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실시된 후기학술대회에서 금연보조제로서의 전자담배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문옥륜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금연과 전자담배' 세션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전자담배를 둘러싼 다양한 견해들을 소개했다. 전자담배가 더 안전한 담배인지에 대해 이 교수는 “사전주의 원칙에서 바라본 입장과 위해감축 측면에서 바라본 입장이 다르다”고 밝히며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국가마다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연에 있어서의 전자담배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들이 많지만, 영국의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원은 금연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처방하는 것을 허가하고, 전자담배를 기존 금연약물 및 인지행동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단기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김공현 명예교수는 ‘사람들은 니코틴 때문에 흡연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타르 때문에 죽는다’는 러셀의 1976년 논문 내용을 인용하며, ‘니코틴 중독’과 ‘타르로 인한 질병과 사망’ 둘 다 문제지만, 우선적으로 타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후 변화의 주 원인인 자동차 배기가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소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자동차를 창안하여 전통적인 자동차들을 대체하려는 노력에 비유하며 "전자담배는 이런 관점에서 전통적 담배제품의 대체제가 될 혁신적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자담배는 금연의 보조기구로서 이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통적 담배제품에 비해 95% 정도 더 안전하며, 담배제품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상의 위해들을 크게 감축시킨다는 신뢰할 만한 과학적 근거들이 발표되고 있음을 우리나라 보건전문가들이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분석팀 강호일 과장은 전자담배 분석결과를 소개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식약처와 담배업계 간의 정보공개를 둘러싼 공방과 관련해 이 날 모인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에 담배 성분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되어있는 제도가 없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박주민 의원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과 박맹우 의원의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담배 성분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는 바, 이들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 담배 회사들이 투명하게 정보 공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김관욱 박사는 전자담배에 대한 논쟁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했다. 김 박사는 “17세기 말 담배가 합법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가 정부가 담배를 ‘세입수단’으로 봤기 때문이며, 이를 가리켜 하버드 과학사학자인 앨런 브랜트는 이제 ‘국가’마저 담배에 의존성이 생겼음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박사는 영국의 경우 금연과 관련해 가장 앞선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 예로 위해감축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전자담배를 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금연 서비스는 ‘스탑(stop) 니코틴이 아닌 ‘스탑 스모킹’에 중점을 두고,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 니코틴을 지속적으로 쓰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도록 금연 상담사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정책 덕분에 실제로 영국의 성인 흡연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해 9월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17년 영국의 성인 흡연율은 14.9%로 7년 전과 비교해 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내에서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문옥륜 교수는 마지막으로 “오늘 세션에서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러 해외 연구 자료들을 통해 볼 수 있었다”고 밝히며 “국내에서는 흡연 예방이나 다양한 담배 제품들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 못한데, 담뱃세로 조성된 국민건강증진기금의 일부가 우리 보건학자들의 관련 연구에 쓰일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bstoda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비에스투데이(주)
  • 제호 비에스투데이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프레스센터 14층
  • 대표전화 02-734-8131
  • 팩스 02-734-7646
  • 등록번호 서울 아 03833
  • 등록일 2015-07-21
  • 발행일 2015-08-31
  • 발행인 안병길
  • 편집인 이주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홍규
  • Copyright © 2019 BSTODAY - 비에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bstoday.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