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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방탄소년단 첫 '주경기장' 단독콘서트, 9만 아미와 특별한 축제
[리뷰]방탄소년단 첫 '주경기장' 단독콘서트, 9만 아미와 특별한 축제
  • 승인 2018.08.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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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BTS!"

"이 넓은 공연장에서 아미 여러분들을 보니, 저희들만의 세상에 온 것 같다."(RM)

방탄소년단이 25~2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내년 2월까지 북미, 유럽, 일본 16개 도시에서 총 33회 펼쳐지는 대장정의 첫 시작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그간 조용필, 이문세, 서태지, H.O.T, 폴 매카트니, 스티비 원더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섰던 '꿈의 무대'다. 드디어 방탄소년단이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했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이 곳에서 단독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다. 첫 콘서트를 악스홀 2천석에서 했는데 점점 더 커지다가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첫선 보인 '아이돌' 등 신곡 무대...눈 뗄 수 없는 퍼포먼스

일찌감치 마감된 좌석, 잠실종합운동장은 그 어떤 공연보다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넓은 올림픽주경기장을 둘러싸고 어디든 팬들이 운집해있었다. 이들은 그야말로 '행운아'인 셈이었다. 이번 콘서트 티케팅은 그야말로 '피케팅'이었고 프리미엄티켓 사이트에선 좌석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했지만 티켓가격이 이미 100만원을 훌쩍 넘어 있었다. 공연장 앞 한 암표상이 부른 가격은 두 장에 120만원이었다. 

27일 오후 6시 30분. 공연 시작 예정시간이었다. 이미 'DNA' '페이크러브' 등의 뮤직비디오가 객석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정확히 6시 41분. 오프닝 영상과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첫곡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앨범 '결 '앤서'(結 'Answer')'의 타이틀곡 '아이돌(Idol)'이다. 

처음 공개되는 신곡의 무대. 공연 직전 공개된 음원이라 외울 시간이 별로 없었음에도 아미들에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관객들의 '떼창 리액션'이 '아이돌'의 흥을 돋궜다. 퍼포먼스로 유명한 그룹답게 방탄소년단은 특유의 '각잡힌' 마치 뼈가 으스러질 것같이 사력을 다해 추는 안무로 아미들을 더욱 열광시켰다.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였다.

이전 히트곡 '세이브 미(Save Me)'와 댓구를 이루는 '아임 파인(I'm Fine)' 무대도 마찬가지였다. 방탄소년단은 특히 음원과 함께 퍼포먼스를 함께 봐야 완성되는 '공감각적' 그룹이다.

"너무 오랜만의 콘서트라 지금도 많이 떨립니다."(정국) "여러분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M)

'7인7색' 멤버들 색깔 그대로 드러난 인상적 솔로 무대

이날 공연의 재미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에서 극대화 됐다. 각 무대에 앞서 '브릿지' 형식으로 공개된 각 멤버들의 영상도 이색적이었다. 만약 팬이 아니라면 소위 '항마력'이 달릴 수 있는,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 수 있는 영상이 간간히 눈에 띄었지만, 멤버들이 클로즈업 될 때마다 객석 함성의 데시벨은 더 커졌다. 

첫 테이프는 제이홉과 정국이 끊었다. 제이홉의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Trivia 起: Just Dance)'는 "랩, 라이브에 많은 비중을 뒀다. 장점인 퍼포먼스는 임팩트 있게 넣어 타이틀에 걸맞게 파티 분위기를 많이 냈다"는 설명처럼 랩과 퍼포먼스의 조화가 잘 이뤄진 무대였다. '래퍼'로서의 정체성과 '방탄 안무팀장'으로 불리는 '퍼포먼스' 멤버로서의 자존심 모두를 살린 무대였다. 

정국의 '유포리아(Euphoria)'는 이번 '결 앤서' 앨범의 포문을 여는 곡이다. "안무가 과하지 않을 것 같은 노래 분위기와 달리 처음엔 안무가 너무 많아,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안무를 많이 뺐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결코 안무 비중이 적지 않았다. '퍼포먼스 멤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 그러면서 정국은 메인보컬 답게 격한 안무에도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보컬을 들려주며 '황금막내'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민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춤을 안출 것 같은 분위기라 더 추고 싶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힘든 춤인 줄 몰랐는데 하다보니까 생각한 것 만큼 예쁜 춤이 나왔다"고 한대로, 예술고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지민의 춤선, 춤실력을 제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RM의 '트리비아 승: 러브'는  "솔로 무대 중 가장 저예산"이라는 그의 말처럼 특수 효과나 퍼포먼스 없이 오롯이 랩을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RM은 "페스티벌 무대에서 래퍼들이 나와 랩을 하고 관객들이 갈이 즐기고 따라부르는 그런 무대를 동경해 축제 느낌 나게 관객과 같이 부르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다짐대로 그런 공연을 펼쳤다. 후반부에 멤버들이 다 같이 무대에 나와 멤버들을 무대장치로 쓰는 결과적으로 가장 '고예산'의 공연이 되기도 했다.

뷔의 '싱귤래리티(Singularity)'는 '끼'가 넘치는 '표정부자' 뷔의 장점을 잘 살린 무대로 특히 인상에 남았다. 그는 "퍼포먼스 멤버가 3명(제이홉-지민-정국)이나 있는데 제가 (퍼포먼스를 하면) 묻히지 않을까 했는데, 잘 살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무대에서 재밌게 표정연기 하는 거였다. 퍼포먼스 멤버들처럼 '빡센' 안무는 아니지만 도전해봤다"고 밝혔다. 소품 '가면'과도 썩 잘 어울리는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슈가의 솔로곡 '트리비아 전: 시소(Seesaw)'는 이번 앨범에 담긴 각 멤버들의 솔로곡 중에서도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곡이니만큼 무대에도 눈길이 쏠렸다. 그는 "지난 솔로곡이 3분간 랩만 하는 거였다가 이번 곡은 랩 보다 노래를 길게 했다. 식상하지 않아서 좋은 거 같다. 무대에서 걸어다니면서 랩을 하겠지? 하는 예상과 달리 춤을 춘다. 워낙 반전을 좋아해서 재미와 반전을 주고 싶었다"고 기자간담회에서 귀띔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반전' 있는 무대였다. 방탄소년단의 빡센 군무 사이에서 뭔가 여유가 느껴지면서 이른바 '스웩'이 흘러넘치는 멤버답게 '시소'는 느낌이 있는 무대였다. 평소 '느낌 있는 안무'를 선보이는 그답게 '시소'의 퍼포먼스 또한 여유와 '엣지'가 넘쳤다.

솔로무대의 마지막은 맏형 진이 장식했다. '페이크러브'때 이미 한계를 넘어선 듯한 고음을 선보인 그는 '에피파니(Epiphany)'에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안정감 있는 보컬을 선보이며 음악적으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미 덕분에 하게 되는 게 많고 여러가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노래, 춤, 기타, 피아노 등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아미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슈퍼 히어로는 여러분, 우리를 영웅으로 만들어줬다"

보컬라인 vs 래퍼라인의 무대도 새로웠다. '轉 '티어'' 앨범에 담겨 아미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보컬라인의 곡 '전하지 못한 진심'은 최초로 무대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각기 다른 개성과 컬러의 음색을 지닌 진-지민-뷔-정국의 보컬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역시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래퍼라인의 '티어'는 RM-슈가-제이홉 세 래퍼의 폭발적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신곡 위주의 세트리스트 구성으로 이전 곡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듣긴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도 '아이 니드 유(I Need U)' '런(Run)' 그리고 '흥탄소년단'-'진격의 방탄'-'불타오르네'-'뱁새'-'쩔어'로 이어지는 메들리가 아쉬움을 달래줬다. 

그렇게 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러 공식 마지막곡 '마이크 드롭(MIC Drop)'이 이어졌고 본 공연은 끝이 났다. 물론, 그대로 보낼 아미들이 아니었다. '앙코르' 연호와 함께 각 멤버의 이름을 끝없이 외친 후 노래까지 부르고 나서야 영상이 나왔다. 그리고 신나는 '소 왓(So What)'과 '앙팡맨(Anpanman)'. 눈과 귀가 모두 호사를 누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슈퍼히어로 아미 여러분!"(뷔)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영웅으로 만들어주셨어요."(슈가) 
"기분 너무 좋고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오늘 하루가 올해 들어서 가장 추억에 남는 날이 될 거예요."(지민)
"우리가 아미를 만나는 시간, 하늘도 항상 도와주는 거 같아요. 오늘 강수확률 80, 90%였는데, 와 이게 무슨 대박!"(진)
"오늘이 투어 시작인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 날인데, 되게 준비 많이 하고 긴장도 많이 했어요. 그거에 비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워요. 너무 미안하고, 더 빨리 성장해야겠어요. 두 배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확실히 더 달라진 모습,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정국)
"이런 자리에서 매번 실감을 하게 돼요. 이렇게 높은 곳까지 왔구나.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 순간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주경기장에 가득찬 아미와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러브 마이셀프' 제 자신을 아껴주고 싶고, 아미 분들도 '러브 유어셀프' 하세요. 사랑합니다."(제이홉)
"말로 해야 아나요? 이번 여름 길고 덥고 지루했는데, 어제오늘 주경기장에서 너무 좋아서,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 지 몰라서 한 번 안아보자 우리 멤버들. 서늘한 여름밤, 가장 좋아하는 날이 될거예요. 오늘 무대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RM)  

마지막곡은 '앤서: 러브 마이셀프'였다. RM의 표현대로 "'러브 유어셀프' 모든 콘셉트의 끝, '우리가 찾은 답은 이거야' 하는. 가스펠 스타일로 들으면 경건해지는, 많은 분들이 굉장히 좋아해주시는" 바로 그곡이었다. 멤버들은 그라운드 석 구석구석을 돌며 1~3층 팬들과도 비교적 가까이에서 인사를 했다. 곡이 끝날 때까지 무대에서 사라질 때까지. 9시 25분, 2시간 44분의 '러브 유어셀프' 서울콘서트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아쉬움도 있었다. 주경기장 공연의 고질적인 음향 문제는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스탠드석으로 높이 올라갈수록 보컬, 랩 등이 뭉개져서 들려 목소리를 듣기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세트리스트 구성상 '봄날'이 빠져 서운해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모든 곡을 다 수용할 수 없는 사정은 이해가 되는 차원이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일본 등 16개 도시에서 총 33회 공연을 펼친다. 다음달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포트워스, 뉴어크, 시카고, 캐나다 해밀턴 등 북아메리카에서, 10월엔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유럽에서, 11월과 내년 1~2월에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에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김윤미 기자 millim@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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