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火馬)'로 전락한 BMW와 독일차 신화 … '원인은 공용화 모듈 때문?'  
'화마(火馬)'로 전락한 BMW와 독일차 신화 … '원인은 공용화 모듈 때문?'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에 이어 BMW 주행 화재로 신뢰도 타격, 'BMW포비아' 등장 [기자수첩] 
  • 승인 2018.08.11 12: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래 '화마(火魔)'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에 주로 등장하는 표현이다. 목조가 주요 건물 형태였던 옛 시절부터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모습이 마귀를 닮았다해서 화재를 '화마'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그런데 111년 만의 무더위에 시달리는, 대한민국의 여름에 난데없이 화마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BMW를 비롯해 수입차 국산차할 것 없이 주행 중, 혹은 주차 중 화재를 '난데없이'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화마 火馬'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또 BMW 차주들은 리콜 대상과 상관없이 주차장이나 도로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BMW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국산차의 두세 배를 지불하고 구입한 수입차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대규모 민.형사 집단 소송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됐다. 

특히 '기술과 안전'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독일 완성차들이 잇따라 휘말리면서 이들에 대한 신뢰도 금이 갔다. BMW가 디젤 10만6천371대에 대해 리콜을 시작하자마자, 9일 도로를 달리던 2대의 BMW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36건째니 전대 미문의 일이다. 

게다가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BMW가 원인 진단을 잘못했다" "더 큰 결함을 은폐하고 있다" 같은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어 BMW는 유럽 디젤차 32만3천700대에 대한 리콜도 발표해 차주들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함께 BMW는 3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다. 특히 이들은 주행 디자인 내구성 안전성 등에서 월등히 우수하다는 인식이 전세계 고객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제 그 믿음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아우디 포드 캐딜락 페라리 포드 등 거의 모든 수입차들의 리콜 조치가 뉴스로 전해졌다. 그리고 9일과 10일에는 에쿠스 아반떼 SM5 등 국산차에서 화재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 자동차는 가히 '화마 火馬'가 된 것이다. 

'운행정지명령 검토'에 관심 집중, 독일차 중심의 시장 변화도 

그렇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얼까? 김필수 대림대 교수 등 대다수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부품의 공용화'를 원인으로 꼽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공통된 위기'라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리콜 규모가 커지고 심각해지는 것은 공용화된 부품 그리고 '모듈' 때문"이라며 "원가 절감을 위해 한 부품을 여러 차종에 공동으로 적용하고 모듈화하면서 새로운 결함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15년 제너럴 모터스(GM)가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을 했고, 2016년에도 에어백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400만 대 이상에 대해 리콜을 했다. 품질의 대명사 도요타 역시 2009년 급발진 문제로 1천만 대 이상 리콜했고, 2012년에는 파워윈도 스위치 오작동 문제로 700만대 이상을 리콜했었다. 

이들 글로벌 업체들은 공정의 단순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시켰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여러 개의 작은 부품을 일체형으로 조립한 모듈은 문제가 생겼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이 어렵다. 리콜 때는 통째로 부품을 갈아야 해 비용도 커지고, 이런 악순환은 다시 반복될 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또 "각국에서 환경과 안전 규제를 강화하면서, 업체의 비용이나 기술적 부담이 커지는 것도 리콜 증가 원인"이라며 "그러다보니 완성차업체들이 무리수를 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벤츠를 수입하는 KCC오토가 금천구에 '발암물질 도장시설'을 추진하다가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일도 떠올랐다.  

이번 사태로 인해 BMW 등 독일차 브랜드들은 상당 기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김현미 국토건설부의 '운행정지명령 검토'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박홍규 기자 4067park@bstoda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비에스투데이(주)
  • 제호 비에스투데이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프레스센터 14층
  • 대표전화 02-734-8131
  • 팩스 02-734-7646
  • 등록번호 서울 아 03833
  • 등록일 2015-07-21
  • 발행일 2015-08-31
  • 발행인 안병길
  • 편집인 이주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홍규
  • Copyright © 2019 BSTODAY - 비에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bstoday.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