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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이해해…풀어나가야 할 숙제"
서인영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이해해…풀어나가야 할 숙제"
  • 승인 2018.08.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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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인영에게 2017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해로 남아있다. JTBC '님과 함께2' 촬영 도중 스태프에게 욕설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는 거센 비난을 받았고 방송에서 하차했다. 

2002년 그룹 쥬얼리로 데뷔 후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했던 그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지난 2일 신곡 '눈을 감아요'로 컴백한 서인영은 무척 조심스러웠다. 통통 튀던 예전의 모습과 달리 성숙하고 신중해졌다. 비에스투데이가 신곡 발매를 앞둔 지난 1일 서인영과 만났다.

서인영은 공백기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집에서 보냈다. 친구들이 걱정된다며 집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할 만큼 좀처럼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위로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다.

"잘 안 믿겨지겠지만 심각할 정도로 집에만 있었어요. 몇 개월간 밖에 나가지 않았으니까요.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렵고 불편하더라고요. 이러다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었죠. 집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또 나가면 마음이 바뀌곤 했어요. 제가 원래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인데 침대에 그렇게 오래 누워만 있던 적이 처음이었어요. 친구들이 항상 저희 집에 놀러오고 신경써줘서 위로가 됐어요. 결국 남는 건 사람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으로 치유 받는 것 같아요."

서인영은 "그 일이 있고 나서 처음에는 계속 내 탓을 하다가 점차 마음을 가라앉히기 시작했다"며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다. 그래도 평생 머릿 속에서 잊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다시 노래를 해서 기쁘지만 걱정도 됐어요. 녹음실도 불편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행히 부스 안에 들어가고 녹음에 집중하니까 괜찮아졌어요. 녹음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니까 자신감도 생겼고요. 첫 녹화가 KBS2 '불후의 명곡'이었는데 오랜만에 준비를 많이 하고 갑자기 바빠져서 그런지 몸살이 나기도 했어요."

'눈을 감아요'는 좋아하는 이를 잊기 위해 눈을 감지만 오히려 더 선명해지고 그리워진다는 내용의 어쿠스틱 발라드. 사랑뿐만 아니라 인생, 사람들 간의 관계도 담아냈다. '너를 원해', '신데렐라' 같은 곡을 통해 댄스가수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서인영과 대비되는 느낌이다. 

"그냥 좋은 곡이 있으면 시기에 상관없이 내는 편이에요. 의미를 부여하자면 '눈을 감아요'로 제 목소리를 좀 더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화려한 퍼포먼스가 부각되기보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이요. 제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살리려 했죠. 앞부분은 담백하고 감성적인데 뒤로 갈수록 감정선이 도드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원래 제가 하고 싶은 장르는 소울인데 대중적인 것들을 공유하기 위해 많은 분들에게 의견을 구했어요. 가사를 중요하게 여겨서 노랫말만 3번을 바꿨는데 그것 때문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어요. 사랑 이야기 외에 인생을 바라보는 전체적인 시각과 사람들 간의 관계를 가사에 녹여내는 데 중점을 뒀어요"

서인영은 자숙하며 느꼈던 감정들이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없진 않다. 그런 일을 겪고 나니까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다 내려놨다. 언제 또 댄스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냥 노래하고 무대에서 갖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소중하다"고 답했다.

그는 올 4월 JTBC '슈가맨2'에 쥬얼리 멤버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님과 함께' 욕설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눈물의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서인영은 대중의 차가운 시선에 대해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사람마다 복귀를 생각하는 시점이 있겠지만 정답은 없고, 결국 제가 풀어가야할 숙제인 것 같아요. 어쨌든 욕을 먹고 있잖아요. 이번에 또 욕을 먹더라도 언제든 해야 하는 거니까 타이밍이 맞고 기회가 왔을 때 노래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어떤 분들은 너도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지 않았냐고 하시는데 억울한 건 전혀 없어요. 솔직히 제가 잘못한 게 맞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감정이 격해졌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너는 벌을 받고 있는 거야. 니가 한 행동은 잘못된거야. 그러니까 반성해'라고 생각했어요."

서인영은 "말로 백번 해봤자 소용이 없고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한다"며 "이번 일로 배운 점도 많고 더 좋은 길로 갔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은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순 없다. 싫어하는 사람도 이해한다"면서 "무조건적인 비난보다 나의 잘못된 점을 진심으로 고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댓글이나 지적에는 좀 더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때 데뷔하고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만 정신없이 스케줄을 다니다 보니 연예계 활동 외에 다른 것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어쨌든 제 잘못이죠.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에요. 옛날보다는 철이 좀 들지 않았나 싶어요."

'님과 함께' 논란이 불거지기 전 서인영은 대표적인 예능 스타로 꼽혔다. 2008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수 상추와 '개미커플'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었다. 이후 '영웅호걸'을 비롯해 '서인영의 신데렐라', '서인영의 신상친구'에서 특유의 솔직하고 당당한 이미지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다시 예능을 하게 될 경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TV를 거의 보질 않아서 요즘에는 어떤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시골 같은 곳에 가서 편안히 쉬는 형식이 좋겠어요. 시골 적응기 같은 느낌 있잖아요. 꾸준히 할 수 있고 배울 점도 있는 프로그램이요. 예능은 자극적인 말 몇 마디로 이슈가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두렵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피하고만 싶지는 않아요."

그는 '눈을 감아요'로 큰 인기를 얻고, 높은 음원 순위를 기록하는 것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자신의 목소리를 좋아해주고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번 활동은 목표가 없는 게 목표예요. 음원 성적이 어떻고 그런 부분은 원래도 크게 신경 쓰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더욱 신경 쓰지 않으려고요. 그냥 '서인영 목소리 좋다. 노래 계속 듣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소리바다 제공

김정수 기자 ksr86@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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