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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혼자서도 혼자라서 더 펄펄 날아다닌' 승리 첫 단독공연 현장
[리뷰]'혼자서도 혼자라서 더 펄펄 날아다닌' 승리 첫 단독공연 현장
  • 승인 2018.08.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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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승리의 첫 솔로 콘서트. 성사되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승리보다 먼저 솔로 앨범을 발표한 태양, 지드래곤이 모두 첫 앨범이 나온 해(각각 2008년, 2009년)에 솔로 콘서트를 개최한 데 비해 승리는 앨범 발매 연도(2011년)로 따지자면 콘서트가 늦어도 한참 늦었다. 지난 4~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 이틀간 8800명의 관객이 승리와 함께 웃고 환호하고 열광했다. 오래 기다린 만큼 '역시 승츠비!'라는 말이 절로 나온 2시간이었다.

"빅뱅 활동 13년 만의 첫 솔로 콘서트"

5일 승리의 첫 솔로 투어 '더 그레이트 승리' 콘서트 서울 공연의 마지막날, 예정 시작 시각을 약간 넘긴 오후 6시 15분, 웅장한 오프닝과 함께 콘서트가 시작됐다. 공연의 포문은 딱 10년 전 발표된 승리의 첫 솔로곡이자 여전히 대표곡으로 꼽히는 '스트롱 베이비'다. 이어 미니 2집의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지지베(GG BE), '할말 있어요', 그리고 미니 1집 타이틀곡 '어쩌라고'까지 신나는 무대가 펼쳐졌다.

"빅뱅 활동 13년 만의 첫 솔로 콘서트예요. 그간 빅뱅으로 500회 이상 콘서트를 했고 만명 이상 큰 공연장에서도 많이 했는데, 리허설을 하면서 장충체육관이 크게 느껴졌어요. 겁도 났는데 그 걱정을 한번에 날려버렸네요. 이렇게 많은 관객 여러분들이 공연장을 꽉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승리는 "지금 혼자 남은 빅뱅 멤버로서 우리 빅뱅을 승리로 이끄는, 이기는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래 괜찮게 하죠? 원래 그럭저럭 잘 하던 놈입니다"

'폭염에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내보자'던 승리는 세트리스트에 없던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했다. 이어 '유 후(You Hoooo!)'로 경쾌한 무대를 펼쳤다. 승리가 잠깐 무대를 비운 사이 승리의 레이블인 'YGX' 소속 DJ TPA와 글로리(Glory)가 '디제잉(DJing)'을 선보였다. 빅뱅-블랙핑크-위너-아이콘 등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히트곡들로 꾸민 시간이었다. 비록 '막간' 개념이었으나 이 마저도 승리나 빅뱅의 노래로 오롯이 채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스쳤다.

계속해서 '굿 럭 투 유(Good Luck to You)'와 '혼자 있는 법'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노래들이 공연장을 채웠고, 다시 멘트 타임이 돌아왔다. 여지없이 '이승현! 이승현!' 연호가 터져나왔다. 

"존경하는 관객여러분, 열렬한 환호 감사합니다. 저, 노래 괜찮게 하죠?(웃음) 원래 그럭저럭 잘 하던 놈입니다. 하하. 첫 솔로 콘서트,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연 스태프들 소개인가 했더니 왠걸. 물론 영상, 조명, 레이저, 음향, 특수효과 등 공연 프로덕션에 대한 소개도 있었지만 그에 앞서 유례없는 스폰서(협찬사) 소개가 브랜드 CI와 함께 이어졌다. 어색할 수 있는 협찬사 안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승츠비'이기 때문에 위화감 없이 진행됐다. 이 어려운 걸 해내는 승리였다.

"솔로 공연 준비를 하다보니 멤버 형들이 존경스러워 졌습니다. 군 생활 중에 정신 없을 텐데 형들이 화환을 보내왔어요. 태양 형은 형수님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주셨고요. 이런 형들의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해야지 생각했습니다. 역시 다섯명일 때가 좋았습니다. 보고 싶다 형들."

"역시 다섯명일 때가 좋아...보고싶다 형들"

빅뱅 5명의 영상과 함께 '이프 유(If You)'가 이어졌다. 곡 말미에 승리는 '나도 곧 가겠지. 조만간'이라는 멘트로 내년 초로 예정된 군입대를 암시했다. 그 순간 태극기를 배경으로 군복을 입은 승리의 이미지가 화면에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한편 숙연한 분위기가 됐다. 

분위기를 살리자던 승리의 다음곡은 이번 솔로 정규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 수록곡 '몰라도'였다. 이어진 댄스 브레이크에선 승리가 여성파트너와 함께 볼룸댄스를 선사해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다음은 빅뱅 히트곡 타임. 전혀 다른 노래로 탄생한 '하루하루'와 '마지막 인사'가 빅뱅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안겼다. 그리고 '웨어 아 유 프럼(Where R U from)' 뮤직비디오 콘셉트 연장선상의 코믹한 영상 뒤에 '웨어 아 유 프럼'과 '핫라인(Hotline)'이 관객을 열광케하는 신나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승현 이승현' 연호에 승리는 "오랜만에 제 본명을 듣는다"며 "지난 13년을 돌아보는 시간, 추억의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한 뒤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천국' '핸즈 업(Hands Up)' '거짓말' 등 빅뱅의 히트곡들을 들려줬다. 역시 절로 '떼창'을 부르는 빅뱅의 마법같은 히트곡타임이었다. 

"이번 투어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부담을 느꼈어요. 빅뱅이면서도 승리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승리만의 공연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책임감 많이 느끼고, 잘 해보고자 하는 욕심도 생겼어요. 저의 행복, 빅뱅의 컴백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음엔 빅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승리만의 색깔 내기위해 노력" "빅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어느덧 공연은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었다. 본 공연 끝 곡은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셋 셀테니'와 수록곡 '비 프렌드(Be Friend)'였다. 특히 퍼포먼스형 곡으로 무대에서 더 없이 신나는 '셋 셀테니'는 '공연 맞춤형'이었다. 

승리가 무대에서 사라지자 팬들은 앙코르 요청으로 '인 마이 월드(In My World)'의 후렴부분을 반복해 불렀다. 여러 차례 부르고 나니 '팡' 하는 소리와 함께 승리가 다시 등장해 앙코르곡 '뱅뱅뱅'과 '판타스틱베이비'로 또 한 차례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승리는 객석 곳곳을 다니고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서울투어의 마지막을 즐겼다. 

"혼자서 이렇게 노래 많이 불러 본 적 없는데, 재밌네요.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승츠비의 행보는 계속됩니다."

승리가 선택한 마지막 곡은, 관객들이 앙코르 요청송으로 부른 바로 그 곡 '인 마이 월드'였다. 이례적으로 끝 곡이 발라드였는데, 이 곡은 승리의 첫 솔로앨범 'VVIP'의 짧은 '아웃트로(Outro)'이자 팬송이다. 승리와 팬들에게 특별한 곡인 셈이다. 이 곡을 끝으로 공연이 마무리 되고 화면에는 2006년 빅뱅 멤버 구성을 위한 서바이벌 당시 모습부터 승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영상이 나와 여운을 남겼다. 

"승츠비의 행보는 계속됩니다"

2시간 남짓. 승리와 빅뱅의 히트곡들을 승리의 목소리로 24곡이나 들을 수 있어 특별한 시간이었다. 다만, 대부분의 곡들이 짧게 편곡된 쇼트(short) 버전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혼자임에도 아니 오히려 혼자라서 더 훨훨 날아다니는 것 같은 승리였다. 하긴, 빅뱅의 막내, 개성 강한 쟁쟁한 형들 사이에서의 막내 자리가 결코 녹녹하진 않았을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호감' 이미지가 커진 승리지만, 그간 일부 대중들이나 가요팬들 사이에선 과도하게 '밉상' 혹은 '비호감' 이미지가 덧입혀 지기도, 과소평가 되기도 했던 승리다. 확연히 대비되는 개성과 매력을 지닌 빅뱅의 두 보컬 태양, 대성에 비해 미성인 승리의 보컬은 확실히 덜 부각되는 면이 있었다. 10대 어린 나이에 광주에서 춤으로 꽤 이름을 날리던 승리였으나 '테크니션' 태양과 작은 손짓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지드래곤에 비해 춤으로서도 기대만큼 주목을 받진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승리의 첫 솔로 콘서트는 '보컬리스트 승리'의 매력과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으며, 그 어느때보다 절도 있고 끼와 에너지 넘치는 그의 퍼포먼스도 만끽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김윤미 기자 millim@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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