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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안에 독자를 유혹하라…MBC의 서평 토론 '비블리오 배틀'
5분 안에 독자를 유혹하라…MBC의 서평 토론 '비블리오 배틀'
  • 승인 2018.08.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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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오 배틀'의 김인수CP(왼쪽부터), 김미나PD, 오상광PD. 사진=MBC 제공
'비블리오 배틀'의 김인수CP(왼쪽부터), 김미나PD, 오상광PD. 사진=MBC 제공

MBC가 17년 만에 한 번 더 '독서붐'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3일 서울 상암MBC에서 새 프로그램 '비블리오 배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한 김인수CP, 오상광PD, 김미나PD가 참석했다.

'비블리오'는 그리스어로 책을 뜻한다. 이 프로그램은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재발견되는 책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서평 배틀'이다. 각계각층의 대한민국 대표 리더가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책과 이에 얽힌 사연등을 제한 시간 5분 안에 발표한 후 100인 판정단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승리자의 이름으로 해당 책 500권이 기부된다.

최근 지하철이나 버스를 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집에 가서도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주로 보게 된다. 이처럼 미디어 환경이 급변한 시기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을 '책의 해'로 정했다. 책이 가진 힘이 있기 때문이다.

독서가 사회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 프로그램의 오상광PD는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개개인이 책을 많이 읽으면 더 큰 힘이 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비블리오 배틀'은 사실 2007년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문화다. 과거 일본에서 우연히 이 문화를 접했다는 오상광PD는 "내용 자체는 신문에서 보던 서평과 비슷한데 글로 읽을때보다 '생(生)'으로 하는 소개를 듣다보니 그 책이 읽고싶지더라"라면서 "이런 걸 문체부에 소개시켜줬더니 제작비까지 지원해주면서 찬성했다"고 프로그램의 배경을 전했다.

출연자가 책을 소개하는 시간은 5분이다. 이는 누군가에게 '5분밖에?'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겐 '5분이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5분 밖에?'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바'를 스스로 전달하기 때문에 말 할 거리가 넘치기 때문이다. 김인수 CP는 "촬영 전에 저희와 작가가 한 번 해봤는데 5분이 상당히 짧았다"면서 "출연진들 역시 리허설을 해보더니 같은 의견이었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비블리오 배틀'의 출연자들에겐 대본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말한다는 뜻이 아니다. 제작진이 정해주는 대본은 없고, 출연진이 직접 준비한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서 이들이 참고할만한 텍스트는 없다는 뜻이다.

김미나 PD는 "물론 저희가 대본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출연진이 외워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전달되는 힘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면서 "가장 좋은 건 독자 스스로 안에서 꺼내는게 가장 낫다고 설득했고, 출연진도 모두 동의했다"고 '무대본'을 설명했다.

출연진 선정도 고심 끝에 결정됐다. 개그맨 김용만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데뷔 40년 베테랑 엔터테이너 임하룡이 최고령 리더로, 영화평론가이자 다년간의 책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동진이 국민 독서 멘토로 나선다. '근황의 아이콘'이자 이색수집가 배우 최민용, 2030 여성들의 워너비 모델 송해나, 제주를 그리는 10살 동화작가 전이수 등도 책을 선택하고 권한다.

김용만은 과거 MBC의 공익 예능 '느낌표'의 인기 코너였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제작진은 '경력자'를 선택한 것. 하지만 이유는 그것 뿐만은 아니었다. 방송에선 편집되지만 김용만의 역할은 그가 '베테랑 MC'라는 것에 기인한다.

임하룡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방송인이자 배우다. 이동진은 비슷한 경험이 많다. 그러나 이런 출연진조차 직접 독자들을 대면해 책을 소개하고 바로 평가 받는다는 콘셉트 자체에 크게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김미나PD는 "김용만 씨는 모두를 다독이고 발표를 마친 후 판정단들의 질문을 적절히 중재해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면서 "이런 부분은 편집이 돼 방송에서 보기 힘들겠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김용만 씨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김용만의 이런 모습은 날카로운 방청객들의 질문 때문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김인수 PD는 "방청객은 읽고 싶은 책을 투표하는 판정단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책 소개가 끝나면 제작진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내는 날카로운 모습도 보였다"면서 단지 출연진에 의한 프로그램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장담했다.

'비블리오 배틀'은 6일 첫 방송된다.

이진영 기자 truelee@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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