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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신간 '해리' 발표' 공지영 "진보 탈 쓴 악의 무리 소설로 형상화"
'5년만의 신간 '해리' 발표' 공지영 "진보 탈 쓴 악의 무리 소설로 형상화"
  • 승인 2018.07.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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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새 장편소설 '해리'를 발표한 공지영 작가가 "지금부터 몇십년 동안 싸워야할 악은 민주-진보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무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신간을 통해 형상화했다고 전했다.

공지영 작가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간을 쓰게 된 배경, 최근 논란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5년 만의 장편이라 감회가 새롭고, 30년이라는 긴 세월간 과분하게 운이 좋았던 것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이 소설은 3,4년 전 다른 소설 구상 중 우연히 맞딱드리게 된 사건을 계기로 마음 먹고 취재를 오래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 속 내용은 놀랍게도 대부분 실화다. 단, 한 두 사람에게 나온 건 아니고 5년간 수집한 실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짜깁기 했다"고 덧붙였다. 

공지영 작가는 또 "이 소설은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다. 지난 9년 간 주변에서 목격했던 악들이 그 이전에 있었던 단순한 악과는 달라졌다는 걸 감지했다"라며 "민주주의의 후퇴, 가진 자의 횡포가 극심해지는 사회에서는 간단한 말로도 진보나 민주의 탈을 쓸 수 있고, 이것이 예전과 다르게 돈이 된다는 걸 일찌감치 체득한 사기꾼들이 몰려온다는 게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지금부터 몇십년동안 싸워야할 악은, 민주-진보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무리 될 거라는 감지를 했고 이를 소설로 형상화했다"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 소설 속엔 쉽게 선, 정의라고 믿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악에 대한 묘사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카톨릭, 신부, 사제직. 장애인봉사자, 기자 등이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위선을 행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돈을 긁어모으는 사기를 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은 막말하는 극우 정치인보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새롭게 경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소설을 낳았다"고 밝혔다.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이 '해리'인 것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제 소설엔 악한이 많지 않았거나 일리 있는 악한이었다. 악인들을 극한으로 밀어붙였을 때 공통점은 끝없는 거짓말이다. '해리성 인격장애'에 대한 이야기여서 주인공이 '해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 작가는 "21세기 들어 위선과 사기의 주요 도구에 SNS가 있다는 걸 설정하고 그 주요 도구로 페이스북을 선택했다"라며 "이에 출판사에 요청해 페이스북 이미지를 삽화 형태로 넣는 실험을 했다"고 언급했다.

공지영의 신작 장편소설 '해리'는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은 소설이다. 인터넷 언론 기자인 '한이나'가 고향에 내려가 어떤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 사건을 파헤치며 악의 실체와 맞부딪쳐 싸워나가는 이야기다. 여기에 진보적 성향의 정치활동으로 명망이 높으나 실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백진우 신부, 장애인보호센터를 운영하며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사회사업가 이해리가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사회적 발언'과 관련해서 공지영 작가는 "누군가를 고발하기 위해 긴 소설을 쓰진 않는다. 이 사회에서 발언하고자 하는 것이 소설 형태로 나타났을 때 독자로서의 재미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다 읽고 나서 재미 있는데 한 번 쯤 생각하게 하는 소설?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최근 배우 김부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주진우 기자 등과의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고민 많이 했다. 말 잘못하면 기사가 많이 나와서... 제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 잘 못 가리고 어리석어서 아무 때나 '벌거벗은 임금님'이 지나가면 그냥 '벌거벗었네' 소리치는 스타일의 사람이라 이런 사태가 일어난 거 같다. 그걸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짧게 답했다. 

다음 집필 계획 관련해서는 "정치소설은 아니다. 쓰고 싶은 거 많다. 공상과학 하나, 고려사 하나, 어떤 사랑이야기 하나, 맘속에 3권을 준비했다. 앞으로 작가로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 안의 무한한 상상력을 잘 펼치고 싶다. 10년 후 전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취재 김윤미 기자 millim@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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