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East Sea)
동해(East Sea)
  • 승인 2018.07.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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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애국가의 첫 소절이다.

왜 우리 선조들은 `동해물'과 `백두산'이라는 특정지명을 애국가 첫머리에 가사로 넣고 최우선으로 강조했을까?

`백두산'과 `동해'를 영토라는 개념속에 넣고 최소한 `백두산'은 중국의 영토침략으로부터 지키고, `동해'는 일본으로부터 동해와 울릉도·독도를 지키고 영유권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애국가를 제정할 당시에 준국가, 미완성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백두산과 동해, 울릉도·독도의 영토주권을 분명하게 세워서 책임과 권리를 명확히 하는 완성된 국가로 다시 탄생코자 하는 의지가 담겨져 있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규정된 동해는 한국, 북한,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북서태평양의 연해로서 남북 방향의 길이는 약1600㎞(35°-49°N)되며, 동서 방향의 폭은 위도 39°N에서 최대 약 1000㎞(128°-140°E)에 이른다.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앞 해안.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앞 해안.

동해는 총면적 100만 7600㎢, 평균수심 1684m, 최대수심 4049m로서 수심이 150m이하인 대한해협, 쓰가루 해협, 소야 해협 및 타타르 해협을 통해 각각 동중국해, 북태평양, 오호츠크해와 연결돼 있다.

이같은 지리적, 물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동해는 공간적인 크기가 대양에 비해 작지만 대양의 해양현상과 유사하므로 '축소판 대양(miniature ocean)'으로도 불린다.

'동해'라는 명칭은 어떤 역사적 과정을 겪어 왔을까?

경희대 권세은 교수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는 이 바다가 고대부터 `동해', `창해(滄海)' 등으로 불렸다고한다.

16세기 이후 유럽 탐험대가 본격적으로 태평양으로 들어오고, 동해까지 탐험하게 되면서 제작된 유럽의 지도에는 이 바다를 `한국해', `조선해', `동양해', `일본해' 등 다양한 이름으로 표기하였는데 이 시기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명칭은 `한국해'였다고 한다.

그리고 `동해'는 단순한 물리적 속성을 넘어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바다에 대한 고유명사로 자리잡았고, 그러다가 1929년 국제수로회의를 계기로 그 명칭이 `일본해(Japan Sea)'로 공식화되어 통용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이 시기는 일본의 `일본해' 호명속에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일합방 등을 통해 동북아에서 일본의 영역을 확대하고자 했던 일본의 욕망, 다시 말하면 `동해'라는 바다를 일본의 내해로 만들려는 욕망이 담겨있던 시절이었고, 식민지였던 조선은 이러한 일본의 시도에 저항할수 있는 힘을 못가졌고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면서 '동해' 명칭에 대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못했다.

독도 혹돔굴 서쪽 수중 암반 위의 다양한 해조류.
독도 혹돔굴 서쪽 수중 암반 위의 다양한 해조류.

그 결과로, `동해'는 일본에 의해 장악되었고 이 바다에 대한 명칭 또한 일본에 독점될 수밖에 없었다.

1905년 일본의 독도 편입과 유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바다의 명칭에 대한 묘수는 없는 것일까?

사실 한국정부는 1992년이 되어서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동해에 대한 표기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동해'라는 명칭은 한반도에서 2000년 이상 사용된 명칭인 반면 반면 `일본해'는 17세기 이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세기 말 이후, 일본제국주의 시기에 국제적으로 사용된 명칭이라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경제권역 또는 지역공동체와 같은 지역주의 논의에서는 국가 이름보다는 그 지역 전체를 호명하는 고유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동해'도, `일본해'도 아닌 제3의 명칭을 쓰자는 학자들도 많이 있다.

지금까지 제안된 명칭으로는 `동양해(Orient Sea)', `청해(靑海, Blue Sea)', `창해(滄海)', '평화의 바다(Sea of Peace)', '극동해(Far East Sea)', `녹해(綠海)' 등으로 거명되고 있다.

울릉도 도동항에 입항한 해양조사선 '이어도호'.
울릉도 도동항에 입항한 해양조사선 '이어도호'.

이제 `동해'는 단순히 자연 상태의 바다가 아닌, 지정학적으로 중화세력, 북방세력, 그리고 해양세력이 서로 교차하는 장(場)인 '환동해지역(East Sea Rim)'으로서 국가와 국가 사이, 지역과 지역 사이에 상호발전과 경제적·정치적 실리를 취하기 위하여 상호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위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지역 전체를 호명하는 고유명칭을 사용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주변국들이 동해를 사이에 두고 다양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마당에 단순히 1개 국가의 이익만 대변하는 명칭은 쓰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임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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