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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주연 최우식 "인생 경험 우러나오는 연기 하고 싶어요"
'마녀' 주연 최우식 "인생 경험 우러나오는 연기 하고 싶어요"
서늘한 '귀공자' 役 맡아 연기 변신
  • 승인 2018.07.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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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식
배우 최우식

"요즘 저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젠 연기에서 인생의 경험이 우러나왔으면 좋겠어요"
 
배우 최우식(28)은 요즘 고민이 많다. 서른 살을 앞두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데뷔 이후 바쁘게 달려왔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그런 그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로 관객을 찾았다. 작품을 선보일 땐 아직도 신인 때와 똑같이 긴장된다고 말하는 최우식을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의 장르는 미스터리 액션. 최우식이 맡은 하얀 얼굴의 청년 이름은 '귀공자'다. 10년 전 시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아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오던 여고생 자윤(김다미 분)을 찾아가 그의 삶을 흔드는 인물이다. 무심한 듯 던지는 차가운 말투나 서늘한 표정은 그간 최우식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부드럽지만 날카롭게 파고드는 액션도 마찬가지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귀공자'가 좀 더 딱딱한 캐릭터로 나와요. 뭘 하지 않아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인물이었죠. 저는 이 인물에 실제 모습인 발랄하고 개구진 면을 넣으려고 했어요. 그럼 좀 더 유연해질 것 같았거든요. 그 이후로 나만의 '귀공자'를 찾은 느낌이에요. 처음엔 이름이 부담스러워서 감독님께 바꿔달라고도 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하하"
 
최우식은 이 작품에서 신인 김다미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사실상 '귀공자'는 김다미가 연기한 자윤과 함께 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부담감도 컸을 법하다. 최우식은 "처음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을 때 주변의 우려가 컸다"며 "여자주인공이 신인이니 그와 호흡을 맞추는 남자주인공은 확실한 배우여야 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확실한 카드'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밤낮으로 연습하며 촬영에 임한 덕분에 자신이 바랐던 이미지가 고스란히 필름에 담겼다고 말한다. 
 


호흡을 맞춘 김다미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우식은 "김다미 씨는 저의 신인 시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분명 긴장하고 부담도 컸을텐데 그런 점이 하나도 티가 안 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예전에 너무 떨어서 밥도 못 먹을 정도였다. 그런 점에서 신인이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다미를 치켜 세웠다.
 
지난 2011년 '에튀드, 솔로'로 충무로에 데뷔한 최우식은 그간 여러 장르와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변신을 해왔다.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삐약삐약 병아리 춤을 추던 호구, 천만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 떼와 싸웠던 야구부 학생, '옥자'의 비정규직 노동자, 드라마 '쌈, 쌈 마이웨이'의 번듯한 열등감 덩어리 등이 그렇다.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던 영화 '거인' 속 절망을 먹고 자란 아이 영재까지 여러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펼쳐냈다.
 
하지만 최우식의 고백은 뜻밖이었다. '거인'은 그에게 또 다른 문을 열어줬지만 동시에 혹독한 슬럼프를 안긴 작품이었다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돼' '다른 이미지 보여드려야 해' 등의 압박감이 심하게 다가왔단다. 
 
"저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에요. 조금 쉬면서 한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게 일로 보이니까 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튀지 않는 외모와 매력이 제 강점이자 약점인데, 배우로선 풀어야 할 숙제기도 해요."
 
인터뷰 말미,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최우식은 "이웃처럼 편안한 사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배우로서나 자연인으로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라기 보다는 '사람'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할거에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송혜원 기자 songsong@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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