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늘 첫선' 이마트의 실험 '삐에로쑈핑' 뜰까?
[현장] '오늘 첫선' 이마트의 실험 '삐에로쑈핑' 뜰까?
  • 승인 2018.06.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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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새로운 쇼핑매장을 선보이겠다'고 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공언이 '이마트표 만물잡화상' 삐에로쑈핑으로 현실화됐다. 

오늘(28일) 오전 10시 '삐에로쑈핑' 1호 코엑스몰점이 드디어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이미 한국을 비롯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꼭 가봐야 할 일본 필수코스'로 진작부터 꼽혀온 돈키호테, 이 매력에 푹 빠진 쇼핑객들이라면 삐에로쑈핑도 지나칠 수 없다. 

캐릭터 활용 재치만점 광고판
가즈아~

어제 '프리 오픈'으로 취재진과 관계자들에게 먼저 공개된 후 벌써 온라인에는 '가고싶다'는 글들이 심심치않게 보인다. 참고로 일본 '돈키호테'의 매력은 천장까지 쌓일 정도로 엄청나게 진열돼 있는 다채로운 상품과 파격적인 가격, 마치 미로와 같은 진열대를 뒤지며 찾는 '보물찾기'식 재미와 고객편의 심야영업 등이다. 

일본여행가면 꼭 사오는 상품 코너
한국에서 이거 꼭 사가세요~코너

'삐에로쑈핑' 또한 이에 못지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손글씨'로 쓴 갖가지 팝사인과 산더미처럼 쌓인 상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언제 없어질지 저도 몰라요' 같은 문구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다양한 상품과 가격적 장점이 있지만 직접 만지거나 둘러볼 수 없는 온라인의 단점과, 가격이 비싸고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 재미가 떨어지는 오프라인의 단점을 해결했다"는 설명 답게 일단 '재미'는 '성공적'이었다. '가격'은 두루두루 차분히 살펴야 그 장점이 어느정도까지 신빙성 있는지 판단이 가능할 터다. 

"유통가격 임박 상품, 부도 상품 등으로 초저가 실현, 스팟 매입과 처분 매장 운영을 통한 초저가 실현"이라는 설명도 이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되는지 지켜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언제 없어질지 저도 몰라요~ 재치만점 문구들
1000원? 싸다고 사고 봤다가는 그야말로 '탕진잼'

'10~30대들이 열광하는 화장품 만물상'은 어느 정도 실현된 듯 보였다. 요즘 젊은 여성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듯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네일케어 제품과 서클렌즈, 마스크시트 등이 뷰티 코너 진열대를 꽉 채우고 있다. 

유진철 담당 PM은 "화장품 바이어를 꽤 오래 했는데도 저도 모르는 상품들이 있을 정도로 상품 구색이 정말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서클렌즈 코너
천장에 대롱대롱 메달린 상품들

주류 역시 "믿기지 않는 가격 뿐 아니라 구하기 어려운 상품,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까지 갖췄다"는 설명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설명대로 전통주, 팔도소주, 1000만원 대 초고가 프리미엄라인 양주는 눈에 띄었다. 

최고 1000만원대 제품까지 갖춘 고가주류 코너

이마트 측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한 성인용품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매장에서는 이례적이고 신기한 구색일 수밖에 없다. 유진철 PM은 "노골적이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재미있는 성인용품 존이 될 것"이라며 "20~30대의 유쾌한 놀이공간인 만큼 코스프레 상품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이 쏠릴 성인용품 존
성인용품 존 내부 상품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지하철을 콘셉트로 한 '흡연실'이다. "흡연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금연장소를 흡연공간으로 꾸민" 과감성이 주목을 끌었다. 김윤섭 이마트 홍보팀장은 "흡연실 설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정말 많았는데, 실내라고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면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흡연실, 끽연자들의 로망공간이 될 법하다.
2호선 지하철 콘셉트로 구성된 흡연실 내부

이마트에 따르면 삐에로쑈핑은 "면세점 수준의 가격 경험을 할 수 있는, 온라인몰과 백화점 사이에서 신뢰와 가성비를 갖춘 상품들로 포지셔닝할 것"이며 "온라인의 불안함, 백화점의 높은 가격을 해결하는데 포커싱"을 둔다.

아울러 이마트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정말 많이 들어와 있다"며 "기존 유통업체업체에서 취급되지 않는 상품들을 적극 매입해 홍보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주변 상권과의 조화로운 상생을 염두에 두고 중국 상품은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지역 명소로 접객을 유도해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유진철 PM은 "삐에로쑈핑은 브랜드명에서도 느껴지듯 복고 B급 감성이다. 모든 면에서 이마트와는 다르다. 운영, 동선, 쇼핑 콘셉트, 상품들까지 다 너무 다르다. 신선-가공 부분은 50% 정도 중복될 수는 있다. 그러나 비식품 부분은 70~80%가 다른 상품"이라고 말했다. 

철물, 조명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도 차별화된 점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철물점의 귀환이라고는 하지만, 매장 규모로 보자면 매대 칸수가 20개 정도로 많지 않다.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힘든 낱개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개념이다. 콤프레샤, 제초기 등 하드한 제품도 구색으로 갖추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주력 판매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곳 자체가 차로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카트도 없어서 규모가 큰 제품 판매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과 관련해서도 "신선식품은 구색만 갖췄다. 마트와 다른 점은 냉장-냉동창고가 하나도 없고 2~3호점에는 신선식품을을 아예 안 가져갈 계획이다. 가공식품도 최대한 압축하고 비식품 전문점으로 특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삐에로쑈핑은 일단 콘셉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뜰까?'라는 단도직입적 질문에는 '아마도?'라는 답을 줄 수 있을 것같다. 오픈 초기에는 일단 '어떻게 생겼는지 가보자'는 호기심 고객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을 것이다. 다만, 그 호기심고객을 단골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마케팅비결은, 초기 주장한 '재미' '미친 가격' '프레시'한 분위기를 과연 자알~ 주욱~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다. 관건은 3ㅍ '펀(Fun)' '프라이스(Price)' '프레시(Fresh)'다.  

취재/사진 김윤미 기자 millim@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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