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A' 김환희, "'곡성' 이후로 25cm 컸어요"(인터뷰)
'여중생A' 김환희, "'곡성' 이후로 25cm 컸어요"(인터뷰)
  • 승인 2018.06.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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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촬영할 때보다 25cm 컸어요."

정말 '폭풍성장'이란 말이 어울린다. 2년 전 영화 '곡성'에서 "뭣이 중한디?"라는 '명대사'를 남겼던 배우 김환희(16)는 당시 초등학생 티가 팍팍나는 '소녀'였다. 그리고 2년이 지나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그때 그 소녀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몰라보게 커진 키를 언급하자 "'곡성'때 136cm였는데 그때보다 25cm 컸다"라고 답하며 긴 머리를 옆으로 쓸어넘기는 김환희는 어엿한 '숙녀'였다.

8살 때 연기를 시작한 김환희는 올해 10년을 맞이한 '베테랑'이다. 18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묻는 질문마다 조리있게 대답하면서 중간중간 깔깔거리는 웃음도 첨가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그런 모습은 그녀가 주연을 맡아 최근 개봉한 영화 '여중생A'의 주인공 미래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 영화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은 0%인 여중생 미래가 처음으로 사귄 현실친구 백합과 태양, 그리고 랜선친구 재희(김준면)와 함께 관계 맺고 상처 받고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조금 더 요약하자면 '미래의 왕따극복기' 쯤 된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털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그렇게 활발할 수가 없던 김환희가 스크린 속에서는 한 없이 작고 초라해진다. 어떻게 그렇게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지 궁금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상업영화 첫 주연작 축하한다. 영화 본 소감이 어떤가.

"부끄러워요. 긴장도 되고요. 반대로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 그런데 극장에서 보니까 큰 화면에 제 얼굴이 많이 나오니까 신기해요. 영화는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 감사합니다."

- 학교 친구들도 영화 봤나.

"VIP 시사회 때 왔어요. 미래랑 다르게 전 학교에서 엄청 털털하거든요. 안경도 쓰고 화장 같은 것도 안 해 '쌩얼'이고. 그러다보니 친구들이 '걔가 얘 맞냐? 어제 봤던 얘랑 왜 이렇게 다르냐?'고 하더라고요."

- 친구들 뿐 아니라 스크린으로 김환희를 보는 사람들도 깜짝 놀란다. '곡성'때 눈 동그랗게 뜨고 "뭣이 중한디?"라고 했던 그 꼬마 맞냐면서.

"안 그래도 키 많이 컸다는 이야기 자주 들어요. 사실 그때보다 25cm 컸어요. (어떻게 그렇게 컸는지?) 우유 정말 많이 먹었어요. 하루에 1000ml 씩? 운동도 많이 하고. 배드민턴 좋아하거든요. 줄넘기도 3000개씩 하고. 그러다보니 한 달에 1cm씩 컸어요. 그런데 이렇게 급격히 크면 살이 튼다던데, 다행히 전 그런건 없었어요. 성장통도 몰랐고요."

- 미래처럼 김환희도 학생(고1)이다. 공감되는 부분 많았을 것 같다.

"일단 미래가 중학생인데, 촬영할 때 전 중3이었어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친해지려는 모습도 공감갔거요. 왜 학기 초에는 친구들하고 친분을 만드려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것 말고도 시험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가방 벗으면서 컴퓨터 켜는 것도 그래요. 다만 전 게임은 안 하고 유튜브로 드라마 예고편 같은거 많이 봐요. 재미있다 싶으면 재방송 찾아보고 그래요."

- 원작이 웹툰이다. 영화는 웹툰에 비해 달라진 부분이 제법 있어서 부담감을 느낄법도 한데.

"정주행(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는 뜻의 신조어)을 세 번이나 했어요. 영화 개봉에 맞춰서 (원작)작가님이 특별판도 내셨는데 그것도 봤죠. 미래로서 미래를 볼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안 해봤던 눈빛이나 표정 등을 해야해서 걱정이 많긴 했어요."

- 어떤 부분이 걱정됐나.

"미래가 어두운 건 똑같지만 영화가 원작에서 못 담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리고 웹툰은 흑백과 컬러의 대비와 그림체로 감정이 표현되는데 그건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보니까요."

- 미래의 상황과 심경 변화가 주된 내용인데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울음이 팍! 터지는 신이 마지막이에요. 그런데 눈물이 클로즈업 되거나 그러진 않아요. 이런 것처럼 이경섭 감독님이 미래의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절제하고 표정과 말투로 꺼내보려 했어요. 또 영화는 웹툰과 달리 내레이션 같은 것도 없으니까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 교실에서 친구들과 성장하는 이야기다보니 또래 친구들과의 호흡도 중요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다빈 언니(백합 역), 재상이(태양 역), 다은 언니(노란 역) 등 하고 마주쳤는데, 나이대가 비슷하다보니 빨리 친해졌어요. 틈만 나면 모여서 놀고 치킨이나 떡볶이도 많이 사먹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끼리 놀다가 벌칙에 걸리면 춤추고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고. 노래방도 많이 갔어요. 제가 흥이 있긴 있어요. 잘하는 건 모르겠지만. 하하."

- 또래와 별개로 재희 역을 맡은 김준면과의 흐름이 있다. 이쪽은 나이 차이가 조금 있는데?(10살 차이)

"일단 신기했어요. 가수라는 저랑 다른 직업이고 '엑소' 잖아요. 그러다보니 정말 '연예인' 보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래도 연기 쪽으로는 대화 나누기 좋았어요. 한 장면 찍고 바로 이야기하고 그랬어요. 통하는 게 많아서 감사했어요.

- 김준면은 '김환희가 어른스러워서 말이 잘 통한다'고 좋아하던데.

"엄청 잘해주면서 에너지도 넘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저도 재미있게 열심히 촬영할 수 있었어요. 서로가 서로의 캐릭터를 이야기하며 어떻게 행동했을지 함께 고민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 영화도 웹툰도 배경이 2005년이다. 그때의 소품들 보니 기분이 어떤가.

"그때 저 네 살이었어요.(웃음) 컴퓨터 모니터는 뒤통수가 툭 튀어 나와있더라고요.(CRT모니터) 거기에는 윈도98이 깔려있고요. 전화기도 손가락으로 돌리는 거(다이얼식) 처음 써봤어요. 비디오 테이프도 넣어보고요. 엄청나게 신기했어요.

-'여중생A'는 어떤 사람들이 보면 좋은 영화인지.

"영화 주제가 '넌 혼자가 아니야'예요.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10대 또래들도 학교 생활을 생각하면서 보면 공감가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20대 이상이라면 추억을 회상하면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배우 김환희는 올해로 연기 인생 10년차를 맞이했다.

"신기해요. 예전에 '해피투게더' 출연했을 때 자막으로 나와서 알게 됐어요. 10년 동안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요. 다시 생각해도 또 신기해요.

- 그런데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아직도 학생이다. 공부를 게을리 할 수도 없어서 연기와 병행하기 힘들지 않나.

"일단 기말고사가 2주쯤 남았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도 그렇고 최근엔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도 촬영하다보니 수업에 많이 빠지더라고요. 학교 가면 프린터 엄청 쌓여있고, 진도도 많이 나가고. 혼자 공부해야해서 좀 힘들긴 해요.

- 앞으로도 반복되는 상황일텐데?

"그렇죠. 그래도 외우는 건 가능해요. 차 안에서 보고, 휴대폰에 넣어 보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래도 수학이나 영어 같은 건 수업을 못 들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최대한 문제를 많이 풀어요. 뭔지 몰라도 일단 하는거에요. 촬영장에 문제집 많이 들고가서 풀어요. 하하.

- 고등학생이면 대학 진학 생각도 슬슬 할 것 같다.

"대학 진학은 고민을 조금 더 해봐야 알 것 같아요. 그래도 일단 간다는 생각으로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만약 간다면 연영과? 그런데 연영과 아니더라도 심리학이나 영상 쪽도 생각하고 있어요. 꼭 연기가 아니더라도 연출 쪽 같이 폭이 넓어지니까요. 아무래도 촬영 현장에 많은 직업이 있다보니 다방면으로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 그럼 공부와 연기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저는 친구들하고 수다 떠는 게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이에요. 원래 이야기하는 것 좋아해요. 그리고 어릴때부터 촬영장에 오다보니 선배님들과도 많이 마주쳐서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집에서도 부모님하고 대화 많이 해요. 곧 방학인데 어디 가기 보다는 친한 친구와 그냥 수다 떨고 싶어요. 고등학교 진학하고 잘 못 봤거든요."

-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나.

"예전부터 공효진 선배요. 영화 '미씽'이나 드라마 '주군의 태양'을 보면 완전 다른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시는 것 같아요. 엄마도 그렇게 보시고, 그럼 저는 옆에서 고개 끄덕거려요. 예전 '곡성' 인터뷰 할 때도 그렇게 말했었죠. 한 번은 영화제에서 뵀는데 저렇게 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그럼 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는.

"'그것만이 내 세상'이요. 사실 저보단 엄마가 보고 싶다 하셔서 같이 갔어요. (박정민의)자폐아 연기도 궁금했고요. 그런데 슬프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거에요. 연기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특히 대역 없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존경스러웠어요."

- 김환희는 연기력으로 인정 받는 아역이다.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은 무엇인가.

"믿고 보는 배우라는 뜻의 '믿보배'요. 저는 사실 생각도 못했고, 댓글도 잘 안 보는데 우연히 들었거든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이 배우 때문에 영화를 본다'라는거잖아요. 정말 극찬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는 김환희와 미래의 싱크로율이 100%라고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 아역배우로서 김환희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길다면 길겠지만 10대가 오래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더 해보고 싶어요. 이번 '여중생A'의 미래도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도전했거든요. 통통 튀면서도 색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송혜원 기자 songsong@bstoday.kr

사진=나무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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