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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0집' 자우림 "20년 활동 비결, 같은 자리 지켜준 팬-멤버들"(인터뷰①)
'정규 10집' 자우림 "20년 활동 비결, 같은 자리 지켜준 팬-멤버들"(인터뷰①)
  • 승인 2018.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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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간 노래할 수 있었던 건 늘 저희 노랠 들어주신 팬과 서로의 옆을 지켜준 멤버들 덕분이죠."

홍대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자우림은 1997년 히트곡 '헤이 헤이 헤이(Hey Hey Hey)'로 오버그라운드에 데뷔했다. 이후 '밀랍천사', '미안해 널 미워해', '매직 카펫 라이드', '하하하쏭', '샤이닝' 등 내놓는 곡마다 대중과 평단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으며 '홍대의 신화'가 됐다. 그렇게 20년을 훌쩍 넘은 2018년 자우림은 정규 10집 '자우림'을 22일 발매했다.

열 번째 정규앨범을 상징하듯 수록곡도 10곡이다. 타이틀 곡은 '영원히 영원히',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던 추억을 떠올리며 헤어지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 선공개 된 'XOXO'를 포함해 '광견시대(狂犬時代)', '아는 아이', '슬리핑 뷰티(Sleeping Beauty)', '있지', '기브 미 원 리즌(Give me one reason)', '사이코 해븐(Psycho heaven)', "아더 원스 아이(Other one's eye)',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등으로 채워졌다.

컴백 인터뷰를 위해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우림. 김윤아의 동안, 이선규의 수염, 김진만의 덥수룩한 머리는 21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10집에 담겨 있는 깊은 보컬, 유려한 기타, 넓은 스펙트럼은 이들이 깊은 내공을 쌓은 자우림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준다.

데뷔 21년이 된 자우림이 정규 10집 '자우림'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 정규 9집 '굿바이, 그리프(Good bye, grief.)이후 5년 만에 돌아왔다. 게다가 지난해가 데뷔 20주년이었다.

이선규: 시간이 흘렀음을 주변에서 많이들 이야기해주시는데, 그렇게 실감은 안 된다. 그냥 앨범이 때가 돼서 나온 느낌이다.

김윤아: 앨범을 만들면 정기적으로 거치는 과정이 있다. 스튜디오 작업 중엔 '이거 밖에 안 되나'라며 자학한다. 그렇게 괴로운 시기가 지나면 정신줄을 놓고 영혼을 잃고 자동적으로 일을 하는 때가 온다. 이런 과정이 끝나야 작업도 마무리되는데, 그 다음은 자아도취의 시기다. 지금이 딱 그 시기다. 이 와중에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 음악 나왔으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김진만: 매번 그렇지만 이번에도 의미있는 앨범이고,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주위에서 10집, 20주년 그러면서 비행기 태워주시려 하지만 아직 안 타고 있다. 

- 비행기 안 탄다고 하기엔 앨범 제목이 '자우림'이다.

김윤아: 하하. 사실 예전부터 앨범명 고민할 때 늘 후보로 나온 이름이다.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넘어갔는데, 이번엔 단체 톡방에서 "셀프 타이틀 어때?"라는 말에 모두 좋다고 답했다. 그 만큼 이번 앨범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

김선규: 사운드적 완성도에 만족한다. 한 곡 한 곡이 자우림이니까 할 수 있는 음악들이다.

김윤아: 동화적이면서도 현실적, 몽환적인데 관능적이다.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자우림 자체가 아닌가 싶다.

- 5번 트랙 '영원히 영원히'를 들으면 '아, 이 곡이 타이틀곡이구나'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든다. 어떤 노래인가?

김윤아: 이 곡을 만들 때 주변에서 젊고 건강하시던 분들이 갑자기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중병으로 쓰러지시곤 했다. 자우림이 늘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인생 어디로 흐를지 모르니 오늘 행복하자'다. 그런  맥락의 곡이다. 그래서 첫 제목은 '유서'였다. 마지막을 눈 앞에 둔 사람이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는 느낌으로 시작해 완성된 곡이다.

-매 앨범 타이틀곡도 그렇고 후속곡도 그렇고 자우림은 늘 대중성은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 같다.

김진만: 늘 그렇지만 '대중들이 좋아하겠다'라는 생각 자체를 못 한다. 기준은 하나다. 셋이 듣기에 좋은 음악이다. 그것만 맞추기도 벅차다.

김윤아: 대중에게 사랑 받는 노래가 무언지는 알 수 없다. 그걸 예측할 수 있다면 모두 그렇게 하겠지만 불가능 하다. 각자 매력을 느끼는 요인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부분은 운과 세상에 맡기는 편이다.

- 타이틀곡을 정하는 기준이 있나?

김윤아: 딱 하나다. 방송에서 라이브하기 편한 노래다. '광견시대' 같은 곡은 방송에서 소화하기 힘들다. 공연 때 객석과 치고받기를 위해 만든 사운드다. 회사와 상의할 때도 이런 부분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제외하고 제외하다보니 이번엔 '영원히 영원히'가 됐다.

- 앨범 전체를 들어보니 이번엔 어느 한쪽 분위기로 치우치지 않고 슬픔과 기쁨이 단계별로 고르게 분포된 느낌이다.

김윤아: 맞다. 골고루 배치했다. 앨범을 다 만든 후 순서를 보면 확실히 맥락이 있다. '광견시대'를 1번에 넣은 것도 그런 흐름을 고려한 것이다. 강하게 치고 나간 후 뒤가 궁금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우림의 기타 이선규.

- 듣다보니 7번 트랙 '싸이코 헤븐'의 가사에서 '신도림역'이 귀에 확 들어오더라. 1집 '일탈' 이후로 오랜만이다.

이선규: 1집에 대한 일종의 오마쥬다. 그리고 자우림과 앨범 '자우림'에 대한 존경의 의미도 담았다.

- 이번 앨범이 어쨌든 10과 20이란 기념비적인 숫자와 관계가 있다. 특별히 의미를 둔 곡은 없나.

김윤아: 10번 트랙 'XOXO'다. 자우림이 20년 동안 옆길로 새지 않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모든 걸 이해하고 들어주신 팬 여러분 덕분이다. 또 초심 잃지 않고 서로의 옆을 지켜준 멤버들 때문이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현실 세계에 대한 감사를 노래한 곡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런 의미를 담았다.

- 그럼 멤버들에 대해 감사의 의미를 담은 칭찬을 해보면?

김윤아: 선규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소문난 천재 기타리스트였다. 진만 선생님께서는 베이시스트답게 중심을 잘 잡아준다.

이선규: 개인적으로 저는 기타 연주가 훌륭하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없고 그런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자우림의 음악을 가장 잘 연주한다고 생각한다. 진만의 경우는 베이스의 미덕을 가장 잘 갖춘 남자라고 생각한다.

- 공식 컴백은 22일이다. 앨범도 이날 나오고 KBS2 '뮤직 뱅크'로 팬들에게 인사하는데.

이선규: 안그래도 내일(인터뷰는 21일) 리허설 한다. 사실 우리는 우리를 걱정 안 한다. '뮤직뱅크' 쪽이 오히려 걱정된다.

- 요즘 '뮤직뱅크 출근길'이라며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곤 하는데.

이선규: 아유, 우리는 그런거 못한다. 하하하.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김정수 기자 ksr86@bstoday.kr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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