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비일상이 어우러진 도심 축제 '롯본기는 아트를 꿈꾼다'
일상과 비일상이 어우러진 도심 축제 '롯본기는 아트를 꿈꾼다'
80만 도쿄 시민이 즐긴, ‘도쿄아트나이트2018’ 성료 [이태문의 도쿄통신]
  • 승인 2018.05.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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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에게 밤은 유흥 이전에 휴식의 시간이고 일상의 긴장으로부터 해방된 재충전의 시간이다. 아트는 비일상의 세계를 통해 탈일상의 재미를 준다고 보면, 역시 아트는 밤에 즐겨야 제 맛일지 모르겠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듯이 밤을 즐기려는 도시인에게 술 대신 ‘아트’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반대로 아트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에게 ‘밤’의 매력을 선물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도쿄 롯본기 일대의 미술관과 갤러리, 그리고 상점들이 참가하는 '도쿄아트나이트'는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뜻깊고 참고가 될 만한 행사다. 이 행사는 2009년부터 시작돼 롯본기 거리를 무대로 다양한 현대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를 밤새워 즐길 수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형 아트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9번째를 맞이한 '도쿄아트나이트 2018'는 ‘거리는 아트의 꿈을 꾼다’를 테마로 5월 26일 오전 10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개최돼 총 88가지 프로그램이 롯본기 힐즈, 모리미술관, 도쿄미드타운, 산토리미술관, 국립신미술관, 21_21디자인 사이트,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펼쳐져 약 80만 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또한 대형 미술관 뿐만 아니라 20곳의 갤러리가 특별 행사를 실시하거나 개관 시간을 연장했으며, 71곳의 점포들도 참가해 특별 서비스와 영업시간 연장으로 시민들에게 편의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일몰 시간인 26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27일 오전 6시까지가 코어 타임, 즉 ‘아트’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주목을 받았던 아티스트로는 비틀스 멤버 존 레논의 아내이자 행위예술가인 오노 요코가 쓴 글씨 ‘몽(夢)’전시를 비롯해 기토 겐고(鬼頭健吾)가 국립신미술관 유리벽을 약20미터의 알록달록 천으로 덮은 ‘hanging colors’, 현대미술가 카네우지 텟페이(金氏徹平)의 조각과 음악이 융합한 퍼포먼스, 그리고 인기그룹 스마프의 멤버 가토리 신고(香取慎吾)가 직접 래핑한 BMW X2자동차 전시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는 여러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이 밀집돼 있는 롯본기 거리에서 현대 아트 작품만이 아니라 디자인, 음악,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비일상적 체험과 함께 생활 속의 아트를 즐기며 아트와 더욱 친근해질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아울러 거리와 아트의 일체화를 통해 소비적이고 상업적인 롯본기가 아닌 생산적이고 문화적인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도쿄를 대표하는 아트 제전으로서 선구적인 모델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하겠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나라에도 매력적인 거리가 많으며, 크고 작은 갤러리와 전시 공간, 그리고 이색적인 카페와 점포들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라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더라고 도시의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심신의 오아이스로 아트가 건강한 비타민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자리가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유흥과 소비의 밤문화가 아닌 창조와 재충전의 축제로서 밤의 유쾌함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껴볼 수 있는 ‘올빼미 아트’의 모색이 필요할지 싶다. 

글 사진 = 이태문 시인, 한류 칼럼니스트 gounsege@gmail.com 

* 본 칼럼의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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