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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화가 '르동'과 일본 '우동'의 기발한 콜라보…'미술의 생활화' 실천 전시회들
프랑스화가 '르동'과 일본 '우동'의 기발한 콜라보…'미술의 생활화' 실천 전시회들
'르동전 LOVES 우동현' 캠페인 등 미술 시너지 효과를 다시 생각하게 [이태문의 도쿄통신]
  • 승인 2018.05.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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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꽃을 그린 유화와 파스텔화로, 앙리 마티스를 비롯한 여러 화가들에게 뛰어난 색채화가로 존경을 받았던 프랑스 화가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 1840 ~ 1916).

일본 도쿄의 미쓰비시 제1호관 미술관에서 세계 최초로 식물을 모티브로 한 오딜롱 르동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르동-비밀의 화원’전이 5월 20일까지 열려 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시적 감수성과 상상력의 미학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도 매력적이고 개성적이지만, 행사 기간중 실시된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르동전'의 일본식 발음 ‘루동텐’이 명물 우동으로 유명한 일본 가카와현(香川県)의 별명 '우동현'의 일본식 발음 ‘우동켄’과 비슷한 점에 착안해 실시했던 '르동전 LOVES  우동현' 캠페인이 그 주인공이다.

가카와현의 경우 3년에 한번씩 ‘세토우치(瀬戸内) 국제예술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 내에 여러 미술관과 많은 예술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는 아트의 고장이기도 하다.

'르동전 LOVES 우동현' 캠페인 내용 역시 기발하고 독특하다. 먼저 가카와현 주민들에게는 ‘르동전’ 무료 초대와 콜라보레이션 기념  뱃지가 선물로 증정되었다. 또한 가카와현 주민이 아니더라도 가카와현이 지정한 현대미술관과 구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호박’,  그리고 관음사 내 거대한 모래 그림인 ‘관영통보(寛永通宝)’에서 찍은 본인 사진을 보여주면 당일 입장권을 200엔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실시했다.

가카와현 측도 전시회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독자적으로 더욱 부드럽고 탄력있게 개발한 새로운 사누키 우동과 기념 볼펜을 매일 선착순으로 선물했다.

이런 기발한 캠페인을 통해 고속철도 신칸센으로도 4시간 반 이상을 달려야 하는 도쿄와 가카와현 두 도시는 물리적인 시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이어졌으며, 미술의 생활화 혹은 생활 속의 미술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멋지게 실천하였던 것이다.

이런 이색 전시회는 사설 미술관뿐만이 아니다. 일본 문화청은 지난 3월 도쿄 롯본기의 국립신미술관에서 ‘여기서부터2-장애・감각・공생을 생각하는 8일간’전을 개최했다.

장애와는 상관없이 같은 공간에 모여 전시를 보는 것으로 아트를 통해 공생사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장애우가 제작한 개성과 매력 넘치는 작품들과 문화청미디어예술제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또한 장애와 관련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과 함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참가형 작품도 설치돼 직접 보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삶의 창조’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미술 전시회가 선택받은 일부의 사람들이 즐기는 고급 취향의 소비가 아니라 평소 미술과 무관하거나 인연이 없던 사람들에게  미술의 매력과 재미를 제공하는 기회가 더욱 늘어나야겠다.

기다리지 말고 생활 속으로 대중 속으로 다가가는 적극적인 기획이 늘어남으로써 미술의 저변화는 확대될 것이며, 생활 속에 미술이 더욱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시너지 효과라는 말이 꼭 금전적인 가치 창조만을 뜻하는 건 아닐 것이다. 또한, 너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만을 요구하는 사회적 풍토도 바뀌어야겠다. 느리더라도 비록 수고스럽더라도 좀 더 대중 속으로 찾아가는 다각적인 전시회를 통해 색다른 시너지 효과가 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 = 이태문 시인, 한류 칼럼니스트 gounsege@gmail.com 

* 본 칼럼의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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