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다른모습" 이해영 감독, '독전'으로 범죄극 새역사 쓸까
"180도 다른모습" 이해영 감독, '독전'으로 범죄극 새역사 쓸까
  • 승인 2018.05.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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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감독이 영화 ‘독전’으로 돌아왔다. 그간 선보였던 작품과는 결이 다르다. 보다 강렬한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한 편의 ‘대서사시’를 완성시켰다.
 
이 감독은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독전’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작품은 그동안 내놓았던 연출작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차승원이 함께 했다.
  
이 작품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다.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페스티발’를 연출했던 이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감독은 ‘26년’, ‘품행제로’ 등에서 짜임새 있는 각본으로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큼 이번에도 완성도 높은 스토리 텔링을 선보인다. 
 


이 감독은 “그간 내놨던 작품과 다르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세 편의 연출작을 한 다음에 새로운 방식으로 새 작품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그때 ‘독전’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부터 ‘독전’이라는 영화 자체를 꿈꾸게 됐다. 감독으로서 주로 썼던 뇌 근육들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부분을 자극해서 에너지를 쏟아내고 싶었다”며 “끝없이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욕망을 느꼈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BELIEVER'(믿는 사람)라는 영문 제목을 들며 “영화를 대변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 중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신념이 있다. 그 믿음을 따라 움직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누가 죽고 살아남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마지막 순간이 되면 관객들이 스스로 캐릭터들을 복기하며 곱씹어보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표현하고 싶은만큼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편집할 때도 등급을 생각해서 하진 않았다”면서 “담을 수 있는 만큼 풀어내려고 했다. 자극을 위한 자극적인 설정들은 지양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게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며 “결국은 권선징악으로 귀결된다. 연출의 의도가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극 중 버림받은 마약조직원 ‘락’을 연기한 류준열에 대해 “매력적인 악마 캐릭터를 잘 그려내 줬다”고 연기력을 극찬했다. 이 작품에서 실체 없는 마약조직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원호’를 연기한 조진웅에 대해서도 “다양한 면모를 가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조진웅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사실 모든 사람에게 이런 부분은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원호의 심리를 쫓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류준열과 호흡을 맞추면서 건강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면서 “좋은 귀감이 되는 작업이었다. 아직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진웅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삶의 자세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무엇을 위해 이토록 잡으려고 하나’ 의문이었다. 사실 시작하기 전까지도 잘 몰랐는데 지금도 그렇다”면서 “‘왜 저렇게 끝까지 가려고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비슷한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졌을 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배우를 하고 있나’부터 ‘삶의 이유가 뭔가’라는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저는 항상 찾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같은 질문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준열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배우 생활을 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류준열은 “조진웅 선배는 오랫동안 연기를 해서 지칠 법도 하다. 그런데 현장에서 매 순간을 즐기시더라”면서 “행복해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져가야할 배우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에 특별 출연한 차승원 역시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제 이상으로 공을 들였다”면서 “ 참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감독님이나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독전’에는 배우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차승원, 이성경 등이 출연했다. 지난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의 유작이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

송혜원 기자 songsong@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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