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대 아이돌, 결정적 장면 4컷 [즐겨찾기]
2-3세대 아이돌, 결정적 장면 4컷 [즐겨찾기]
  • 승인 2018.05.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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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K-POP 열풍과 함께 '아이돌'이라는 단어는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회자 중이다. 누구에게는 '유행 지난 히트곡'일 수 있지만 또 누구에겐 '여전히 핫한 대박곡'일 수 있겠다. 그냥 과장이나 허세가 아닌 제대로 글로벌하게 뜬 '방탄소년단'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지난해 엄청난 신드롬을 몰고 오며 아이돌에 전혀 관심 없던 대중들을 대거 '아이돌월드'로 입성시킨 '프로듀스101 시즌2'의 영향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쨌건 요즘 서점가에 가면 아이돌 관련 서적이 꽤 많이 눈에 띈다. '걸그룹의 OO학' 'OOO 예술혁명' '아이돌을 OO하다'... 그냥 '아이돌'에만 집중해서 다룬 책은 거의 없다. 어떤 주제든 대체로 그렇듯 그것 자체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관심도나 집중도가 떨어지는 법이다. 그래서 경제학 이론이나 개념을 빌어와 걸그룹을 분석하거나, 아이돌을 인문학,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등의 방법이 쓰이고 있다. 그만큼 아이돌이 인문학적 철학적 경제학적으로까지 흥미로운 주제이거나 혹은 그 분야 연구자가 갑자기 아이돌에 '입덕'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처럼 팬덤에게는 물론, 대중들 또 연구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주제가 된 '아이돌', 여기서의 '아이돌'이라 함은 암묵적으로 제(2)3세대 아이돌을 가리킬 것이다. 1세대가 H.O.T-젝스키스-S.E.S-핑클로 대표된다면 2세대는 동방신기가 문을 열고 빅뱅-원더걸스-소녀시대가 절정에 올랐다. 그리고 그 이후 현재까지의 모든 아이돌은 3세대로 구분된다.(그래서 4세대는 언제 열린다고?) 거의 유일하게 빅뱅은 2~3세대에 걸쳐 TOP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즐겨찾기'에서는 2~3세대 아이돌의 결정적 장면-순간-대목에 포커스를 맞췄다.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했기에 기자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즐겨찾기'에 적절치 않을 수도 있지만, 이 '큐레이션' 마저 그 기저에는 취향이 강하게 작동했을 것이기에 이 코너를 빌렸다. 

※ '즐겨찾기'는 비에스투데이 기자들의 취향을 본격 '커밍아웃'하는 코너입니다. 기자들이 이 코너를 통해 담당 분야를 넘어선 전방위적 '오지랖' 취향을 전격 공개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낼 지 알 수 없지만 그저 마음 속 '좋아요' 클릭을 부를 수 있길 아주 소심하게 바라봅니다.

#1. "엿같애 열받게"(빅뱅 '거짓말')
처음 이 대목을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 전에도 '19금'에 해당되는 수위 높은, 심지어 욕설이 담긴 가사가 새로울 것도 없었는데, 아이돌은 예외였다. 더구나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타이틀곡에 '엿같애'라니. 욕설까지는 아니고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단어라 해도 가사에는 쓰이지 않던 단어라 '띵'한 충격을 줬다. 

2006년 한창 잘 나가던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으로 엄청난 기대 속에 데뷔했던 빅뱅. 처음은 아니었지만 빅뱅 이후 흔해진 '서바이벌 다큐'를 통해 'YG의 실력파 힙합 아이돌'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이들이다. 시작은 화려했으나 싱글을 3장 연속 발표하고 미니 1집까지 발매한 데뷔 후 1년간 빅뱅의 인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발표하는 곡들이 나쁘지 않았으나 소위 '한방'이 부족했다. 

그 부족했던 '한방'을 완벽하게 해결하며 빅뱅을 톱 아이돌의 반열에 올려놓은 게 바로 팀 리더 지드래곤 작사-작곡의 '거짓말'이다. '아이돌 명곡'을 뽑는 설문조사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하는 마성의 곡이다. 

'거짓말'은 빅뱅의 운명만 바꿔놓은 게 아니었다. 1세대 선배들은 이뤘으되(H.O.T '캔디'-젝키 '커플'), 1세대 못지않은 엄청난 인기를 누린 2세대 '동방신기'는 이루지못한 아이돌의 '국민히트곡'을 부활시켰다.(물론 바로 다음에 나오는 원더걸스의 '텔미', 소녀시대 '지(Gee)' 또한) 

이것만이 아니다. 작사-작곡을 직접하는 '프로듀서형 아이돌'을 트렌드로 만들었다. 지드래곤 이후(그 만큼의 성공과 파급효과 여부는 차치하고) '프로듀서형 아이돌'의 존재는 더 이상 특별할 것 없는, 각 아이돌그룹마다 적어도 한 명 이상씩은 있는 필요조건으로 자리매김했다.

#2. "어머나~"(원더걸스 '텔미')
최근 발간된 신간 '걸그룹의 조상'(최규성 저, 안나푸르나)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걸그룹이 보이그룹(혹은 남성가수)을 압도하는 인기를 누릴 정도의 대활약을 하긴 힘들다. 그러나 2006년 원더걸스의 '텔미' 열풍은 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기준으로 2000년대 연간차트 1위곡을 살펴보자. 2000년 조성모 '아시나요', 2001년 브라운아이즈 '벌써 일년', 2002년 보아 'No.1', 2003년 빅마마 '브레이크어웨이(Brake away)', 2004년 조pd '친구여', 2005년 SG워너비 '죄와벌', 2006년 SG워너비 '내사람', 그리고 2007년은 이기찬의 '미인'이다. 

이런 흐름을 원더걸스의 '텔미'와 빅뱅의 '거짓말'이 바꿔놓은 셈이다. 물론 이 두 곡은 2007년 연간차트에서 아직 초상위권에 오르진 못했지만, 이 흐름이 다음해부터 바뀐다. 적어도 연간차트 1위로만 보면, '소몰이창법', 발라드, 남성뮤지션의 인기에 살짝 브레이크가 걸렸다. 

다시 멜론 연간차트 순위 1위를 보자. 2008년 원더걸스 '쏘핫', 2009년 소녀시대 '지', 2010년 미쓰에이 '배드걸 굿걸(Bad Girl Good Girl)', 2011년 티아라 '롤리폴리(Roly-Poly)' 그야말로 걸그룹 천하다.

전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킨 원더걸스의 '텔미',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바로 막내 소희가 뺨에 손바닥을 대며 '어머나~' 하는 그 유명한 대목이다.(이는 이후 등장하는 트와이스의 '샤샤샤'와 평행이론이라 할 만하다) 

원더걸스의 성공은 이후 미쓰에이, 트와이스로 이어지면 JYP엔터테인먼트를 '걸그룹의 명가'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견없는 현 걸그룹 원톱이라 할 만한 트와이스의 놀라운 성공은 JYP를 기사회생시켰다.

#3. "불타오르네~"(방탄소년단 '파이어')
솔직히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는 지금 여기 등장하는 다른 세 장면과 비교하면 '곡 자체의 대중적 파급력'이라는 면에서는 가장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처럼 이 '불타오르네'가 그렇다. 

슈가의 매우매우매우 강렬한 이 '불타오르네~'라는 나즈막한 읊조림은 방탄소년단 2016년 곡 '불타오르네(Fire)'의 처음과 중간에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용서해줄게'와 댓구를 이룬다. 이 곡 후렴구에 나오는 '싹 다 불태워라~'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부분. 어쩌면 방탄소년단 슈가 랩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 대목 중 하나인 '불타오르네~'는 (결과론적이지만) 2018년 현재 BTS의 명백한 '실화'인 글로벌한 인기와 파급력을 상징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실제 글로벌 아티스트 BTS의 심상치않은 조짐은 2015년 '쩔어'로부터 시작해 '불타오르네'가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빌보드 어워즈 수상이 터닝포인트가 됐고 그 이후는 알려진 혹은 목격한 그대로다.  

2017년 작년은 BTS에게 환희의 한 해다. 다소 부족해보였던 국내에서의 대중적 인기도 '봄날'(국민히트곡의 반열까지는 아직 아니라도)로 거의 달성했고, 결정적으로는 단일 앨범(러브 유어셀프 승 '허')의 국내 판매만으로 밀리언셀러(외국어판, 리패키지 제외 140여만장)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몇년 간 앨범 판매에서 압도적 기록으로 경쟁자가 없었던 엑소의 아성도 무너뜨린 것이다.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 아직 채워지지 않은 건 음원차트(멜론) '진입 1위'와 '명실상부 국민히트곡' 정도일 듯 싶다. 아, 물론 설사 이것이 달성되지 못하더라도 BTS는 이미 국내 기록에 일희일비하거나 연연할 수준은 일찌감치 넘어섰다.

#4. "샤샤샤"(트와이스 '치얼업')
2018년 현재, 아니, 데뷔 이후 주욱~ '이견 없는 걸그룹 원톱'의 길을 걸어온 트와이스. JYP에게 '걸그룹의 명가'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것에 더해 '3대 기획사라는 칭호가 다소 무색한가?' 싶기도 했던 JYP를 기사회생하게 한 대단한 걸그룹. 카라, 소녀시대의 일본 인기 전성기 시절의 기록을 가뿐히 넘어서고 있는 것도 놀랍다.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는 이제는 흔해진 수식어를 만들어낸 주인공, '엄청난 가창력이나 일순 동공을 확장시키는 댄스실력이 있는 멤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싶은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으로 '걸그룹 원톱'을 거머쥐며 내놓는 곡마다 메가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무서운 트와이스 되시겠다.

이 트와이스에게 '2016년 멜론 연간차트 1위'의 영예를 안겨준, 아직까지 이들의 최고 히트곡(중에서도 최고)으로 꼽히는 '치얼업(Cheer up)'의 누구나 인정하는 '시선강탈' 장면, 바로 '매력부자' 사나의 '샤샤샤~'다. 이 가사가 알고보니 'Shy Shy Shy'라는 걸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거 혹시 아시는지?

트와이스는, 소녀시대(태연 솔로 포함) 이후 오랜만에 (원래 걸그룹이 강한 음원 파워 말고) 팬덤과 앨범 판매 면에서도 보이그룹에 필적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치얼업' 이후 'TT' '낙낙(Knock Knock)' '시그널' '라이키' '하트셰어커' '왓 이즈 러브' 등 많은 히트곡이 나왔지만 '치얼업' 샤샤샤~에 필적할 만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과연 언제쯤? 

사진=해당 뮤직비디오/방송 동영상 캡처

김윤미 기자 millim@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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