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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추억이여, '다마고치' '뽑기게임' 등 1차원적 감성 게임의 매력
응답하라 추억이여, '다마고치' '뽑기게임' 등 1차원적 감성 게임의 매력
돌고 도는 유행 따라 부활한 추억의 게임기들 다시 전성기 구가 [이태문의 도쿄통신]
  • 승인 2018.05.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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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헐렁한 나팔바지에서 밑단이 좁은 디스코바지, 그리고 쫄쫄이바지 등 패션만 하더라도 그렇고, 1996년 일본 게임기 제조업체 반다이가 계란(다마고)과 시계(워치)의 합성어인 '다마고치'를 출시해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애완동물 키우기 게임기도 2014년 근거리 통신 기술 NFC(Near Field Communicaition)를 탑재해 새롭게 부활해 옛 명성을 되찾았다. 지난해 2017년에는 스마트폰 게임으로도 등장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건재한 인기를 입증했다.

직접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상의 펫(PET)과 소통하는 '다마고치'는 1차원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그와 관련해 요즘 한국에서도 인형뽑기 기계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 일본 역시 전국 방방곡곡 게임센터의 대표적인 수입원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크레인' 게임기 시장의 규모는 약 1800억 엔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세가(SEGA) 게임 제조회사의 기계가 가장 인기가 높아 흔히 UFO캐치(UFO CATCHER)라고 부른다. 비행접시가 날아가듯 '크레인'이 슬금슬금 움직여, 미확인 비행물체가 광선을 발사하며 착륙하듯 인형을 건져 올리는 모습에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역사도 오래됐다. 세가는 필자가 태어난 1965년 위에서 내려다보면 크레인을 조작해 경품을 획득하는 '스킬디가'로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고 당시 경품 캡슬에는 과자 등이 들어 있었다. 이후 비디오 게임기의 인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새로운 크레인 게임기 개발 끝에 1985년 초대 UFO캐치 기계를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 경품 상한 가격이 200엔으로 제한된 까닭에 매력이 적어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회사 간부가 해외 출장 때 재고로 폭탄세일을 하던 인형을 보고서 대량으로 구입해 직영점을 통해 경품으로 제공한 걸 계기로 지금처럼 인형이 주류가 되었다.  또한 이전 기계와는 달리 경품을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진열한 점, 그리고 취미 잡지에 공략법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리기 시작한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안빵만(호빵맨)과 포켓몬 등 인기 캐릭터를 경품으로 내걸어 히트를 쳤으며, 게임센터 외에도 백화점 옥상 정원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도 설치해 대중화 전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경품의 상한 가격도 300엔→500엔→800엔 점차 올라갔으며, 진열되는 상품도 인형과 같은 일반적인 오락상품만이 아니라 생활용품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화를 꾀해 생활 속의 게임으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개인적인 견해로 '낚시'의 원초적 사냥 본능과 '게임기' 조그에 익숙한 손놀림, 그리고 '유행'에 민감한 감성 저격이라는 이 세 박자가 맞아 떨어져 폭발적인 인기를 누르고 있지 않나 싶다. 전자세대의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긴박한 현장감과 짜릿한 손맛이 주는 1차원적인 자극이 마약과도 같고, 조금만 더 움직이면 떨어질 것 같은 '백문이 불여일견'이 주는 생생한 설득력에 지갑을 열고 자꾸 돈을 투입하게 만든다.

필자가 산보하다 찾은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게임 센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일본의 전설적인 록밴드 엑스재팬(XAPAN)의 기타리스트로 1998년 5월 2일 3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故히데(hide)의 캐릭터 인형이었다.

사실 지난 2일 가나가와현 클럽 치타가와사키에서는 그의 20주기를 추도하는 '히데 메모리얼 데이 2018 헌화식'이 열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5500명이 넘는 팬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다시 만나고 싶다. 평생 히데의 팬이다". 히데를 아끼는 변함없는 팬들의 사랑, 참 대단하다.

아무튼 1차적원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기가 다시 부활하거나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추억이야말로 '응답하라' 감성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일지 싶다. 추억의 군것질이 부활해 다시 사랑을 받듯이, 잊고 살았던 '감성'을 통한 세대간의 소통도 꾀했으면 좋겠다. 남북의 시원시원한 소통을 꿈꾸면서 답답했던 세대간의 '직통' 게임을 함께 즐겨 보자.

글 사진 = 이태문 시인, 한류 칼럼니스트 gounsege@gmail.com 

* 본 칼럼의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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