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3-20 15:58 (수)
[즐겨찾기] '제한 선택의 역설적 재미' 원어데이 그리고 더마이프라이스
[즐겨찾기] '제한 선택의 역설적 재미' 원어데이 그리고 더마이프라이스
  • 승인 2018.04.30 17: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즐겨찾기'는 비에스투데이 기자들의 취향을 본격 '커밍아웃'하는 코너입니다. 기자들이 이 코너를 통해 담당 분야를 넘어선 전방위적 '오지랖' 취향을 전격 공개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낼 지 알 수 없지만 그저 마음 속 '좋아요' 클릭을 부를 수 있길 아주 소심하게 바라봅니다.

사진=원어데이 최근 화면. 사이트 캡처
사진=원어데이 최근 화면. 사이트 캡처

'태초에 원어데이가 있었다'. 요즘 소셜커머스나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원어데이(Oneaday)'는 이른바 '듣보잡' 사이트일 수도 있겠다. 하긴 한창 잘 나가던 시절(2000년대 후반부터 소셜커머스 본격 등장 직전까지)에도 원어데이는 대세사이트라 보기는 어려웠다. 그저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충성도 높은 온라인쇼핑몰 정도?

필자는 론칭 초기부터 10년 가까이 '원어데이'를 꾸준히 애용하던 충성고객 중 한명이었다. 꽤 오랜 기간 일주일에 몇차례씩 때로는 매일매일 어떤 제품이 업로드되는지 확인했다. 그렇다. 원어데이는 매일 판매될 제품을 미리 고지하지 않는 '블라인드' 쇼핑몰이었다. '원어데이'라는 이름처럼 초기에는 하루에 딱 1개의 제품만을, 그것도 당일에야 그 제품이 확인되는 '깜깜이' 쇼핑몰이었다. 

온라인몰인데 하루에 1개 제품만 판다고? 그런만큼 굳이 가격비교를 하지 않아도 그 1개의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 판매하는 시스템이었다. 포털 공동구매 등 온라인쇼핑의 세계를 일찍이 접한 필자는 출범 초기부터 원어데이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폭발적으로 확산되던 디지털카메라 구입을 계기로 2008년 처음으로 원어데이와 인연을 맺었다. 

첫구매한 디카는 아주 최신모델이라고 할 순 없어도 구형도 이월상품도 아닌 무난한 제품이었고 가격은 확실히 타 사이트보다 저렴했다. 그렇게 첫구매 테이프를 끊은 후 '오늘은 또 어떤 제품을 얼마나 싸게 팔까?'하는 마음으로 자주 사이트를 들락거렸고 '견물생심'이라고 단가가 저렴한 제품 위주로 '바로 구매하기' 버튼을 자주 눌렀다. 

원어데이는 '귀신 같이 취향저격 하는 제품을 엄선하는' 상품기획자(MD)들의 역량과 '별첵'과 같은 재미요소, 댓글을 통한 소통 등으로 빠르게 충성고객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신규고객의 유입도 유입이지만 기존 충성고객의 재구매가 활발히 이뤄졌다.

원어데이 창업자 이준희 대표는 인터넷 확산 초기인 1997년 오픈마켓 '옥션'을 창업했고, 2001년 옥션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후에는 한때 동영상사이트로 유명했던 영상 공유 플랫폼 '디오데오'를 설립했다. 그리고 2007년 신개념 온라인몰 '원어데이'를 오픈했던 것. 한마디로 국내 인터넷 프론티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중소 온라인몰의 신선한 성공사례로 꼽히며 승승장구 하던 원어데이는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급부상으로 차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소셜커머스의 가능성이나 성장세를 간과했거나 이에 미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이에 대해 원어데이 창립멤버 중 한 사람인 최광일 총괄이사는 "소셜커머스에 대한 대응이 안일한 측면이 있었다. 원어데이 차원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2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놓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물량공세와 제품 라인업, 파격할인으로 무장한 소셜커머스의 공세에, 하루 1제품(혹은 2제품) 판매를 고수하던 원어데이는 2012년 '선주문 후생산' 형태의 공동구매사이트인 '지메이크'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물꼬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사이트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주는 필자의 원어데이 구매이력 캡처
사진=사이트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주는 필자의 원어데이 구매이력 캡처

최근 정말 오랜만에 원어데이에 접속해 '나의 주문내역'을 확인했다. 마지막 구매가 2016년 8월 8일, 거의 2년전이었다. 그 사이 필자도 발길을 딱 끊은 것이다. 원어데이를 다시 찾은 계기는 최근 론칭한 신개념 쇼핑 플랫폼 '더마이프라이스(The My Price)' 덕분이다. 지난 24일 첫선을 보인 이 온라인몰은 '내가 구매할 제품 가격은 내가 결정한다'를 모토로 '1초에 1%씩 할인(=구매지원) 받을 수 있는, 100초 딜' 쇼핑 플랫폼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어딘지 원어데이를 연상케하는 '더마이프라이스'는 아니나다를까, 원어데이와 제휴를 맺고, 원어데이 사이트에서도 접속할 수 있었다. 이 회사의 보도자료, 기자간담회 덕분에 필자는 2년 만에 원어데이를 떠올리고 결국 다시 제품구매까지 재개했다. 

원어데이와 마이프라이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시간제한' '상품제한' 쇼핑몰이라는 점이다. 딱 그 시간에 그 제품만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픈'이 아닌 '닫힌' 시스템. 물론 짧게는 하루 24시간, 길게는 일주일까지 특정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원어데이에 비해 더마이프라이스는 그 시간이 단 '100초'로 엄청 짧아졌다. 특정 일시 100초 동안만 특정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리바이벌'은 없다. 제품수량이 한정(주로 50개)돼 있어 100초까지 딜이 지속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론칭 첫 제품은 17초만에 판매가 완료됐고, 가장 인기가 좋았다는 29일 공기청정기는 단 12초만에 종료됐다.(12% 할인-가격지원-이 됐다는 얘기) 

사진=더마이프라이스 사이트 캡처
사진=더마이프라이스 사이트 캡처

2년 만에 찾았는데도 원어데이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단, 지메이크는 보이지 않았다. 판매하는 상품은 더 많아졌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제품별 댓글은 예전보다 확연히 줄어있었다. 최광일 총괄이사는 "최근 몇년간 내부적으로 회사 방향에 대한 이견이 많았다. 그러나 결론은 초기 원어데이의 방향이 옳았다는 것이고 그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간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변함없이 원어데이를 지켜봐 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의 급부상과 함께 이른바 '하락테크'를 타기 시작한 원어데이. 재도약을 다짐한 이 즈음 온라인쇼핑몰 환경은 몇년 전 창궐한 '소셜커머스의 춘추전국' 시절과 또 달라졌다. 지금은 거대한 포털(꼭 짚어서는 네이버) 쇼핑이 소셜커머스를 삼키려하는 형국이다. 이 하수상한 시절에 '원어데이'는, 또, 그 옛날 패기 넘치던 원어데이를 연상케하는 '더마이프라이스'는 소비자들의 간택을 받으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사진=원어데이-더마이프라이스 사이트 캡처

김윤미 기자 millim@bstoda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비에스투데이(주)
  • 제호 비에스투데이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프레스센터 14층
  • 대표전화 02-734-8131
  • 팩스 02-734-7646
  • 등록번호 서울 아 03833
  • 등록일 2015-07-21
  • 발행일 2015-08-31
  • 발행인 안병길
  • 편집인 이주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홍규
  • Copyright © 2019 BSTODAY - 비에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bstoday.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