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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대 저명 그림 어디로?…공사 중 흔적없이 사라져
日 도쿄대 저명 그림 어디로?…공사 중 흔적없이 사라져
크리스티 소더비에 이어 필립스까지 진출한 우리나라도 타산지석 삼아야 [이태문의 도쿄통신]
  • 승인 2018.04.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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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성을 대표하는 도쿄대(東京大)에서 한 점의 대형 작품이 허무하게 사라져 SNS를 중심으로 큰 소동이 빚어지면서 급기야 언론에까지 소개됐다.

마이니치신문 디지털판 4월 28일자에 따르면, 도쿄대 혼고캠퍼스 내 지하식당에 걸려 있던 가로 4미터짜리 초대형 그림이 3월말 시설 공사 때 행방 불명이 됐다고 한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소동이 일자 식당을 관리하는 대학생활협동조합은 홈페이지에 그림의 소재에 대해 '처분했다'고 게재했다가 그후 잘못된 정보로 회답했다며 게재된 내용을 삭제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바로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 우사미 케이지(宇佐美圭司, 1940-2012)의 그림으로, 전문가들은 '그림의 가치를 몰랐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시마 케이지는 1967년 파리 청년비엔날레 참가, 1970년 오사카만국박람회 철강관(鐵鋼館) 미술감독 역임, 1972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참가 등 젊은 시절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을 받아온 일본 미술계의 거장이다.

그는 중세 동아시아의 산수화와 중세 유럽의 종교화는 그 내질에 있어서 ‘선험적’이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공통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유시마 작가는 1965년 잡지 '라이프'에 실린 와츠 폭동(미국 LA의 와츠 지구에서 일어난 흑인 폭동)의 사진(달리고, 구부리고, 웅크리고, 돌을 던지는 4종류의 사람 모습)을 가지고 이후 모든 작품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문의하자 대학생활협동조합측은 처분했다고 답하면서도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77년 대학의 의뢰를 받아 제작돼 40여년간 사랑을 받은 그림이 처분된 것에 대해 작가의 딸은 "사전에 왜 연락이 없었는지 정말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유명 미술저널리스트는 "그냥 하나의 장식물이라고 생각한 게 아닐지. 평소 그림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텐데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크리스티, 소더비와 함께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가 지난 26일 서울 한남동에 한국사무소를 공식 오픈하는 등 한국 미술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1970년대 국내에서 태동한 미술양식 중 하나인 단색화(Dansaekhwa)는 이미 글로벌시장에 깊은 인상을 심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제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가 엄청 커졌다. 대중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국내 미술 경매도 매우 활발해졌고 미술품을 구입해 장식하는 애호가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도쿄대 소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감상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미술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진품에 대한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검증, 그리고 미술계의 밝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작가의 발굴과 지원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글 = 이태문 시인, 한류 칼럼니스트 gounsege@gmail.com 

* 본 칼럼의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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