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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육(食育)'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식육(食育)'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체육(体育) 지육(智育) 재육(才育)이 바로 식육' [이태문의 도쿄통신]
  • 승인 2018.04.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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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는 '먹거리'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의사 이시즈카 사겐(石塚左玄)이 1896년 '체육(体育) 지육(智育) 재육(才育)은 바로 식육(食育)'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이후 '식육'이라는 말이 꾸준히 사용되다가 2005년 6월 10일 식육으로 국민이 평생 건전한 심신을 배양하고, 풍부한 인간성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식육기본법'이 정식으로 성립되었다. 그러면서 일본은 매년 6월은 식육의 달이며 매월 19일은 식육의 날로 지정해 먹거리 교육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식육이란 여러 경험을 통해 '식'에 관한 지식과 '식'을 선택하는 힘을 습득해 건전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인간을 길러내는 것을 뜻한다. 이는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이며, 지・덕・체 교육의 기초가 된다. 따라서 단순한 요리 교육이 아니라 식(먹거리)에 대한 마음 가짐과 영양학, 전통적인 식문화에 대한 종합 교육인 셈이다.

식재료를 재배하거나 수확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가공하거나 조리하는 사람들, 또 요리에 담긴 의미와 그 영양까지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어쩌면 식육의 본질일 수 있겠다.

이렇게 관련 법규가 정비되자 여러 기업과 공공단체가 적극 참여해 식육에 관한 상품 개발과 세미나, 강연회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후생노동성은 종업원과 직원, 그리고 주민에 대해 생활습관병의 계몽과 실천, 건강증진의 위한 노력 등 우수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단체, 기업에게 '건강수명을 늘리자! 어워드'를 열고서 표창까지 수여하고 있다.

식육인스트럭터를 비롯해 식육어드바이저, 식육메뉴프래너, 식육스페셜리스트, 푸드코디네이터 등 현재 15종류의 관련 자격증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몸을 위해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며,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위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건강'이 우선시되다 보니 '정신'을 소홀히 한 면도 없지 않으며, 외모 몸매 등의 외형적 판단이 강조된 사회적 분위기는 지나친 다이어트로 '건강'까지 잠식하고 있다.

'백년대계' 교육이 위기에 서 있으며, 그런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직업을 못 구해 흔들리고, 또 우리 사회의 튼튼한 허리인 중산층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위기는 기회라고 초심으로 돌아가 '먹거리'의 근본부터 차근차근 바로잡는 교육, 더 늦지 않도록 밥상 교육부터 실행했으면 좋겠다.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 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 / 밥은 하늘입니다"    
- 김지하의  '밥은 하늘입니다' 시 부분 

혼밥이라는 말이 이제는 익숙해지고, 핵가족 시대의 밥상은 온기를 잃었으며, 재래 음식보다는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그리고 다국적 요리가 일상 속으로 침투한 요즘이다. 하루 세끼가 주는 따뜻함과 정겨움, 그리고 고마움이 빛바랜 사진이 아니라 사람을 바로잡고 사람답게 사는 근본임을 일깨우는 교육이 참으로 필요하겠다. 

또 이상적인 식육(먹거리 교육)은 먹거리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 감사하는 마음, 필요한 여러 지식, 선택하는 판단력 등 이 네 가지의 균형이라고 하겠다.


글 사진 = 이태문 시인, 한류 칼럼니스트 gounsege@gmail.com 

* 본 칼럼의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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