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4년 만에 EPL 정상…'우승 청부사' 과르디올라 지도력 빛났다
맨시티, 4년 만에 EPL 정상…'우승 청부사' 과르디올라 지도력 빛났다
  • 승인 2018.04.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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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체스터 시티FC 공식 트위터

맨체스터 시티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올 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리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맨시티는 2위를 달리고 있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스트브롬위치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3-2014 시즌 이후 4년 만이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웨스트브롬위치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홈에서 승점 1점도 쌓지 못한 2위 맨유(승점 71)는 맨시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맨시티는 33경기에서 28승3무2패(승점 87)를 기록 중이다. 2위 맨유와의 승점차는 무려 16점이다.

올 시즌 맨시티가 우승을 일궈낸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구단의 공격적인 투자와 수준급 선수들의 활약 외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력이 꼽힌다. 그는 그동안 맡아온 팀마다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는 세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기간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두번이나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자국 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2011-2012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코파델레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에서 줄줄이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 해를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난 과르디올라는 1년 뒤인 2013년 6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리그를 옮겨도 우승본능은 여전했다.

뮌헨은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하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연속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뮌헨 시절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력 자체가 평가절하될 수는 없다.

그는 높은 볼 점유율로 상대팀을 압도하고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티키타카 전술을 애용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선수 기용과 전술이 지금의 과르디올라 체제를 만들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연합뉴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를 이끌며 오른쪽 측면 공격수이던 리오넬 메시를 중앙으로 옮기는 이른바 '가짜 9번'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하면서도 우측 수비수 필립 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시키며 자신만의 점유율 축구를 완성했다.
 
올 시즌에도 과르디올라의 혁신적인 시도는 빛났다.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되던 파비앙 델프와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과감히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델프는 안정적인 볼키핑과 수비력을 보여줬고, 진첸코 역시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맨시티 공격수 라힘 스털링은 과르디올라에 대해 "선수들에게서 최고의 기량을 뽑아낼 수 있는 감독이다. 선수들이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을 때는 반드시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역대 맨시티 선수 중 최다 골 기록을 보유 중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지난 2월 리그컵 우승 당시 "과르디올라는 내가 만난 최고의 감독"이라고 극찬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맡았던 팀의 선수 구성과 규모를 봤을때 우승을 시키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냐는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기 전에도 리그 우승을 여러 차례 경험했던 팀이다. 하지만 스타급 선수들이 많다고 해서 모두 우승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오로지 감독의 몫이다.

BBC는 "과르디올라가 물론 맨시티의 자금력에 도움을 받긴 했으나, 맨유나 첼시, 리버풀과 같은 라이벌들도 돈을 아끼진 않았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EPL 역사에 남을만한 기록을 수 차례 썼다. 리그 최다 연승인 18연승을 기록했으며 원정 11연승, 홈 20연승의 기록도 맨시티에서 나왔다. 28경기 무패로 맨시티 구단 자체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번 우승은 2000-2001시즌 33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한 맨유와 더불어 가장 이른 시간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현재 승점 87점인 맨시티는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EPL 최다 승점 내지 최초 승점 100점에 도전한다. 이전 기록은 2004-2005시즌 첼시의 95점이다.

이진영 기자 truelee@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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