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폰 좀비'?…하와이는 '스몸비'에게 99달러 벌금
당신도 '폰 좀비'?…하와이는 '스몸비'에게 99달러 벌금
스몸비 노린 신종 마케팅까지 등장…'하늘도 보고, 봄꽃도 즐기며 삽시다' [민강인의 케렌시아]
  • 승인 2018.04.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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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서울시가 시청 주변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도로 안내판
2016년 6월 서울시가 시청 주변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도로 안내판

스몸비족(smombie族). 스마트폰 좀비족(smartphone zombie族)의 줄임말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넋 빠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통행을 방해하는 정도면 이해해줄 수 있지만, 문제는 폰에 정신이 팔려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실제 최근 경찰 통계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2013년 117건에서 지난해 177건으로 1.5배 증가했다. 이를 예방하고자 스몸비족을 대상으로 교통표지판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서울시는 지난 달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울 시내 횡단보도에 스마트폰 사용 위험성을 경고하는 안전 표지판을 대량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서울 시내 횡단보도에 설치된 스마트폰 사용 위험성 경고 안전 표지판. 서울시 제공
서울 시내 횡단보도에 설치된 스마트폰 사용 위험성 경고 안전 표지판. 서울시 제공

경찰청은 지난 1월 LED 전구로 만들어진 일직선 형태의 신호등을 대구시 동대구역 환승센터 삼거리 횡단보도에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이다. 경찰은 시범 운영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보완하고 신호등의 길이, 설치 위치 등도 다양하게 시도해 표준 규격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횡단보도 바닥 LED 신호등.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제공
횡단보도 바닥 LED 신호등.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제공
횡단보도 바닥 LED 유도등.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제공
횡단보도 바닥 LED 유도등.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제공

스몸비족 문제는 비단 국내에 한정하지 않는다. 중국 일부 시와 태국의 한 대학교에는 스몸비족을 위한 거리 전용 표시를 해놓았을 정도다. 독일은 일부 철길 건널목에 붉은 LED등으로 사고 나지 않게 길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 충칭의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 도로 표시.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다른 보행자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따로 표시.
중국 충칭의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 도로 표시.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다른 보행자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따로 표시.
태국 방콕 카셋삿대학교의 스마트폰 전용도로 표지
태국 방콕 카셋삿대학교의 스마트폰 전용도로 표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철길 건널목 바닥에 설치한 스마트폰 사용자용 LED 신호등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철길 건널목 바닥에 설치한 스마트폰 사용자용 LED 신호등

이렇게 점잖게 보호해주는 곳이 있는 반면 보다 못해 벌금을 물리는 지역도 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걷는 사람에게 최대 99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심지어 스몸비족 행태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도 등장했다. 바닥 LED 횡단보도와 똑 같은 원리다. 땅만 바라보고 가는 스몸비족을 타켓으로 광고전단지를 바닥과 가로등 하단에 붙이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면 광고효과가 떨어질 터이니 이런 전단지는 단 몇 초라도 멈춰야 하는 횡단보도 앞에 집중적으로 뿌려진다. 

서울 시내 횡단보도 인접 보도블럭 바닥에 붙여진 광고전단들
서울 시내 횡단보도 인접 보도블럭 바닥에 붙여진 광고전단들
서울 시내 어느 횡단보도 앞에 있는 가로등. 아래쪽에 집중적으로 붙어있는 광고 전단지들
서울 시내 어느 횡단보도 앞에 있는 가로등. 아래쪽에 집중적으로 붙어있는 광고 전단지들
서울 시내 한 가로등. 맨 아래에 휴대폰 소액결제 대출광고가 붙어 있다
서울 시내 한 가로등. 맨 아래에 휴대폰 소액결제 대출광고가 붙어 있다

가로등 맨 아래에 붙여 있는 '휴대폰 소액결제' 대출 광고를 보니 씁쓸하다. 봄비가 미세먼지를 씻었다. 볼 만한 하늘이다. 하늘도 보고 봄꽃도 즐기며 지내시길 바란다. 

민강인(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글쓴이 민강인은 공대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금융업과 소매업에 종사했다. 최근 대학원에 진학해 '전략커뮤니케이션'을 공부 중이다. 요즘에는 사주명리학에 심취하며 ‘케렌시아(피난처)’와 '사회 소통 전문가'를 동시에 꿈꾸고 있다. strongman.min@gmail.com

* 본 칼럼의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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