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23 10:51 (금)
日 걸그룹 허니팝콘, 그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日 걸그룹 허니팝콘, 그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 승인 2018.03.22 14: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니팝콘. 사진=비에스투데이 DB
걸그룹 '허니팝콘'. 사쿠라 모코, 미카미 유아, 마츠다 미코. 사진=비에스투데이 DB

최근 국내 데뷔에 성공한 3인조 일본 걸그룹 허니팝콘이 가요계를 시끌벅적하게 하고 있다. 세명의 멤버 모두 과거 일본에서 AV(성인 비디오) 배우로 활동한 이력 때문이다. 양국의 문화 차이와 정서를 고려했을때 이는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AV 배우가 아닌 가수로 활동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옹호론도 팽팽하다.

허니팝콘(미카미 유아, 마츠다 미코, 사쿠라 모코)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테이라운지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비비디바비디부'(Bibidi Babidi Boo)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들은 AV 배우 활동 경력으로 인한 논란을 의식한듯 한국에서의 가수 데뷔가 진실된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아는 앨범 제작을 위해 자신의 사비를 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K팝 데뷔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비를 털어서라도 하게 된 것"이라며 "이 결정에 여러 의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내 꿈이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일본에서 진지하게 하고 있는 일(AV 배우)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허니팝콘 활동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며 "저희를 응원하기가 어렵다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허니팝콘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아이돌 멤버를 언급하거나, 한국 대중문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아는 "나도 오사카 출신인데, 트와이스 멤버 세 분이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알고 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모코는 "한국 드라마를 정말 좋아한다. 배우분들도 정말 멋있고 예쁜 거 같다. 박보검, 김유정 씨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미코는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K팝에 관심이 많고 정말 좋아한다. 최고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데뷔하게 돼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허니팝콘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에이핑크의 '미스터추'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 일본에서도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만큼 풍부한 표현력과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허니팝콘의 데뷔곡 '비비디바비디부'는 사랑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하며 주문을 거는 소녀들의 풋풋함을 담아낸 댄스곡이다. 다소 아이러니하게 비춰질 수 있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콘셉트는 '청순', '상큼함'이다. AV 배우에서 연상되는 섹시한 이미지는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허니팝콘의 간절함과는 별개로 국내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탐탁치 않다. 당초 쇼케이스는 지난 1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연기됐다. 이들의 데뷔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워낙 거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허니팝콘의 국내 데뷔를 막아야 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AV 배우 출신 걸그룹' 꼬리표를 가지고 있는 허니팝콘이 한국에서 버젓이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에서 AV 배우 활동은 합법적인 직업이지만, 성인 콘텐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한 국내에서는 선뜻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허니팝콘의 국내 활동 목적이 자신들의 AV 저작권 보호를 위한게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고등법원 제5 민사부는 일본 AV(Adult Video) 제작사들이 만든 포르노 영상에 저작권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일본 AV는 대본에 따라 기획·촬영되었고 조명, 미술, 편집 작업을 거쳤으므로 저작물로 인정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사)오픈넷은 그동안 일본 AV 제작사들은 일본 법원에서도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했고, 대만 고등법원과 독일 뮌헨 법원도 일본 AV와 같은 포르노 영상은 창작적 표현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상기했다.  

어렵사리 데뷔하는데 성공했지만, 허니팝콘이 넘어야 할 과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국내와 일본의 시각 차이, AV 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에서 오는 편견 외에 음악 만으로 국내 가수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오래된 꿈을 이뤘다는데 감격하며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멤버들은 "일본 데뷔보다는 세계를 무대로 큰 꿈을 꾸기 위해 한국 데뷔를 생각하게 됐다"며 "한 장의 앨범으로 끝낼 생각은 없다. 여러 장애물이 앞에 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허니팝콘이 한국에 온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이들의 말처럼 간절한 꿈을 안고 현해탄을 건넌 것일지, 아무도 상상 못했던 또 다른 '꼼수'가 있을지. 당분간 허니팝콘을 바라보는 대중의 눈이 바쁘게 돌아갈듯 하다. 

김정수 기자 ksr86@bstoda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비에스투데이(주)
  • 제호 비에스투데이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프레스센터 14층
  • 대표전화 02-734-8131
  • 팩스 02-734-7646
  • 등록번호 서울 아 03833
  • 등록일 2015-07-21
  • 발행일 2015-08-31
  • 발행인 김진수
  • 편집인 이주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홍규
  • Copyright © 2019 BSTODAY - 비에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bstoday.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