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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역사' 세실극장 부활 ... 덕수궁 돌담길 '완전체'는 언제 가능?
'42년 역사' 세실극장 부활 ... 덕수궁 돌담길 '완전체'는 언제 가능?
  • 승인 2018.03.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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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꽃샘추위가 전국에 눈,비를 흩날리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시가 정동 세실극장을 4월 재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1976년 5월 개관한 세실극장은 2018년 1월 문을 닫아야 했다. 극장을 운영하던 극단이 연 1260만원의 임대료와 운영비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폐관을 선언했다. 

이에 서울시가 3개월 여만에 극장을 장기 임대하고 비영리단체에 운영을 맡기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세실극장은 6·10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곳이다. 명동의 창고극장, 종로의 미리내극장과 더불어 '소극장 문화'의 중심이었다.  또 연극 뿐만 아니라 안치환, '노찾사', 낯선사람들, 김장훈 등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었다. 

세실극장 개관을 알리는 당시 경향신문 기사. 뉴스라이브러리.
세실극장 개관을 알리는 당시 경향신문 기사. 뉴스라이브러리.

1980년대 중반 '광화문'은 흥청망청 명동이나 종로와는 다른, 문화적인 공간이었다. 시청역에 내려 덕수궁 정문에서 친구를 만나 세실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미리내''선다래' 등에서 분식을 즐기곤 했었다. 여담이지만 미리내, 선다래는 '선불'을 뜻한다는 얘기도 나눴었다. 이게 모두 젊은이들의 문화 생활을 위해 아낌없이 제공되는 세실극장의 '초대. 할인권' 덕분이었다. 

이 무렵 광주를 다룬 하종오의 시극 '어미와 참꽃', 대배우 전운의 '햄릿', 재일교포 연출가 김봉웅(츠카 코헤이)의 '뜨거운 바다'가 전무송, 최주봉, 강태기, 김지숙 주연으로 무대에 올려졌던 것 같다. 

극장 이름은 대한성공회 중흥을 이끈 '세실' 쿠퍼 교구장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대한성공회는 당초 별관 건립을 생각했지만, 명동 국립극장이 없어진다고 해 문화사업 투자를 결정한 게 극장의 시작이었다. 이후 '제일화재세실극장' '마당세실극장' 등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세실'이란 이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극장 개관 초기에는 연극인회관으로 사용됐다.

당시 최고 건축가인 김중업이 건물을 설계해 사료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김중업은 유신체제에 반대해 프랑스로 추방된 상태에서 설계 도면을 우편으로 보냈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런 역사를 고려해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정동 '대한제국의 길'과 연계해 역사재생 거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제국의 길'은 대한제국 시기(1897∼1910년)에 들어선 각국 공사관과 근대식 교육기관 등 덕수궁·정동길을 중심으로 집중된 역사자원을 하나로 묶는 탐방로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 '통합시민광장'도 조성된다. 대한성공회 앞마당으로, 서울시의회 바로 옆이다. 현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상에는 시민광장을, 지하에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완전체' 덕수궁 돌담길이다. 현재 '70m' 구간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영국대사관이 1883년 매입한 땅인데 대사관 건물이 돌담과 딱 붙어 있어, 길을 내려면 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덕수궁 안으로 길을 내 돌담길을 연결하는 방안을 문화재청과 상의 중이다. 

워낙 유명해 모두가 다 알지만, 사실 따져 보면 덕수궁 돌담길을 온전하게 돌아본 사람은 없다. 135년 동안 단절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남북 분단보다 더 오래됐다. 그래서 '완전체' 덕수궁 돌담길은 의미가 큰 것 같다. 

사진= 연합뉴스, BS DB, 뉴스라이브러리 

박홍규 기자 4067park@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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