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이어 최흥식 사퇴-채용비리에 휘청이는 금융계
이광구 이어 최흥식 사퇴-채용비리에 휘청이는 금융계
`VIP 추천' 관행이라지만…사장이 추천해놓고 청탁 없었다?
  • 승인 2018.03.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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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임한 최흥식 금감원장. 연합뉴스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12일 결국 사퇴했다. 논란이 빚어진 지 사흘 만이다. 청와대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진 않았지만 최 원장은 최단명 금감원장으로 기록될 것 같다.

정부 분위기도 강경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추천은 해놓고 채용 압박은 없었다는 최 원장의 주장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를 중심으로 최 원장의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것도 변수"로 지목했다.

금감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금융권 또한 초긴장 상태다.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신입 행원 채용비리 의혹을 받아 사임했고 현재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까지 자신에게 제기된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내부 추천을 했을 뿐 청탁 압박은 없었다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하나은행도 맞장구를 쳤다. 최 원장이 지난 10일 채용청탁 의혹의 사실관계를 하나은행에서 밝히라고 요구하자 하나은행 측은 "최 원장이 채용 과정에 개입하거나 이로 인해 하나은행이 해당 인물의 평가 점수를 조작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여론 등이 최 원장과 하나은행을 보는 시각은 달랐다.

금융회사의 `추천'이라는 관행이 채용비리의 `몸통'이라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금융권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는 금감원장이 자신이 임원으로 재직할 동안 내부에 신입직원을 추천을 한 것 자체가 채용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봤다.

금융권은 다시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최 원장이 사임하면서 금감원이 또 한 차례 고강도 채용비리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잔뜩 얼어붙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철저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금감원 조사로 밝혀진 55건의 채용비리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혐의는 2016년 발생한 것으로 금감원 측은 최 원장의 채용청탁 의혹이 불거진 2013년까지 검사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이 밖에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넘긴 곳은 국민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5곳이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은행의 관계자는 "이번 금감원장의 사퇴로 정부의 채용비리 근절 의지를 다시 확인한 만큼 검찰 수사 강도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지은 기자 seeingyoo@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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