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공화국에서 사는 법??…동네시장으로!
플라스틱 공화국에서 사는 법??…동네시장으로!
  • 승인 2018.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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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섬 인근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

며칠 전 TV뉴스에서 보도된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바닷속을 보곤 깜짝 놀랐다. 눈으로 본 화면은 경악 그 자체였다. 

현대인의 플라스틱 의존성이 높아짐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나 지구 곳곳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얘기는 평소 여러 번 들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이었다. 머릿속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었던 플라스틱의 폐해는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더미를 본 순간 가슴에 확 꽂혔다.

뉴스가 끝나자마자 4인 가족인 우리 식구가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져 베란다 한 구석에 놓인 재활용 쓰레기 더미를 봤다. 평소 간과했던 사실 하나를 알았다. 플라스틱류(비닐, 스티로폼 등), 금속류(음료 캔 등), 유리(화장품 용기, 소주병 등) 등으로 쓰레기가 골고루 있을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쌓인 쓰레기의 거의 100%가 비닐, PET 등 플라스틱이었다. 금속이나 병은 한두 개에 불과했다. 무심결에 먹고 쓰면서 버린 쓰레기 모두가 플라스틱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술꾼인 친구네 쓰레기의 반은 소주와 맥주병이라고 한다)

재활용하려고 일주일간 베란다에 쌓아 놓은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지난해 8월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전세계 통틀어 최고였다. 무려 98.2kg으로 미국 97.7kg보다 많았다. 소비의 제왕도 울고 갈, 미국인보다 더 많이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저 놀랐을 뿐이다.

우리가 쓰는 물과 쓰레기는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강과 지하수를 거쳐 종국에는 바다로 흘러간다. 2016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조사를 살펴보면 한국 해양쓰레기의 70%가 플라스틱류이며 5㎜ 이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해안가 18곳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하와이의 2배를 초과했고, 인도와 브라질, 칠레의 100배나 됐다. 플라스틱 소비에 있어 벌써 우리나라는 2관왕이다. 플라스틱 소비와 미세플라스틱 바다 농도, 두 분야에서 금메달이다.

국내산 해산물에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한 JTBC 캡처

바닷속 미세플라스틱은 세안제, 치약 내용물 등 생산할 때부터 작게 만들어지는 ‘1차 미세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에 버려진 후 자연 작용과 물리력에 의해 마모되거나 쪼개져 작아진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생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잘못 처리되어 바다로 흘러가게 되면 곧바로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것이다. 작년 한 방송에서는 평소 즐겨 찾는 국내산 굴 등 해산물 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어 충격을 줬다. 환경호르몬을 품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칼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쓰레기 재활용을 효과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 아니다. 나라와 공공기관의 역할이다. 개인은 쓰레기를 종류에 맞게 분류하여 재활용 장소에 잘 갖다 놓으면 된다. 여기에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이게 마음처럼 잘 되질 않는다. 

맞벌이 부부가 초등학생 아이 둘을 케어하면서 생활을 이어 가려면 플라스틱은 정말 필수다. 모든 식품 포장재가 플라스틱이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 물건을 받고 뜯어 보면 스티로폼, 충전재, 포장 등 모두가 플라스틱이다. 아이들 학용품은 말할 것도 없고, 장난감이며 체육용품 모두 플라스틱이다. 아내가 쓰는 화장품 용기가 그나마 유리병이 좀 있을 뿐 집 안을 둘러 보면 온통 플라스틱 천지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캐나다 그랜드머낸 섬에서 잡힌 바닷가재 집게발에 펩시콜라 상표로 추정되는 무늬가 새겨져 있다. CBC뉴스

그럼 바닷가재가 자기 몸에 펩시를 붙이지 않게 할 수 방법은 아예 없는 것일까? 베란다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를 한 번 더 찬찬히 살펴봤다. 아! 대부분 먹거리 포장지였다.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 아이들 때문에 먹는 양을 줄일 수는 없다. 그럼 플라스틱 포장을 거의 쓰지 않는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 식재료 사다 직접 조리해 먹으면 되는 것이다. 몸도 살리고 바다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방법 아닌가?

글쓴이 민강인, 공대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금융업과 소매업에 종사했다. 최근 대학원에 진학해 '전략커뮤니케이션'을 공부 중이다. 요즘에는 사주명리학에 심취하며 ‘케렌시아(피난처)’와 '사회 소통 전문가'를 동시에 꿈꾸고 있다. strongman.min@gmail.com

* 본 칼럼의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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