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와 A씨, 그리고 프레시안...폭로·반박·재반박으로 이어지는 '진실게임'?
정봉주와 A씨, 그리고 프레시안...폭로·반박·재반박으로 이어지는 '진실게임'?
  • 승인 2018.03.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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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반박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 사건이 정 전 의원과 피해자 A씨 그리고 사건을 처음 보도한 프레시안 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추행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하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저는 2011년 12월 23일(금요일)이건, 2011년 12월 24일(토요일)이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추행이 행해진 장소에 대해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 카페, 레스토랑, 레스토랑 룸이었던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며 프레시안에서 보도된 특정 시간과 장소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앞서 프레시안은 지난 7일 피해자라고 밝힌 현직기자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프레시안은 A씨가 '기자 지망생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정 전 의원이 호텔로 불러 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프레시안은 A씨가 정 전 의원의 수감일을 착각해 성추행 당한 일자를 착각했을 수 있다며 성추행 날짜가 12월 24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후속 보도했다.

피해자 A씨도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정 전 의원이 낸 보도자료 속에서 저의 '존재'는 유령이다. 세상에 없는 사람이다. 거짓말쟁이 유령이 6~7년 전부터 치밀하게 날조해 정 전 의원을 매장시키려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오늘을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자신의 폭로가 사실임을 주장했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말하는 사건 일시는 렉싱턴 호텔 레스토랑에서 티타임 시간으로 운영하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기사에 따르면 저는 12월 23일 오후 2시 30분경 홍대 인근에서 명진 스님을 만났고, 늦은 오후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염주, 영치금 등을 선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나 명진 스님의 기억으로 이 모임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명진 스님을 만나고 있던 오후 3시 54분에 저와 명진 스님 등을 찍은 사진이 존재한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은 또 "2011년 12월 24일 일정도 살펴봤는데, 오전에는 배우 문성근, '나는 꼼수다' 멤버들 및 보좌진, 일부 지지자들과 함께 경기도 마석에 있는 고(故) 문익환 목사님 묘소에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점심 식사, 광진구 W 호텔에서 아내와 커피 마시기, 광진구의 카페에서 수감 이후 대책 논의, 귀가로 일정이 이어져 201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추행했다는 보도는 허위라는 게 정 전 의원의 설명이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모두 4차례의 보도를 내놓는 동안 시간(12월 23일→24일→23일), 장소(호텔 룸→로비에 있는 레스토랑→룸이 있는 식당→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 안에 있는 룸), 성추행 행위(키스하려고 시도했다→키스를 했다→얼굴을 들이밀었다) 등이 계속 바뀌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보도 과정에서 주요 내용이 계속 변경됐다"며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조차 확정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회견 후 "A씨와 단둘이서 만난 적 없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한 차례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서울시장 출마선언 한 시간 반 전에 성추행 보도를 해 전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으면 프레시안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는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이 열린 당일 프레시안의 한 조합원은 오는 17일 열리는 정기총회에 해당 의혹을 첫 보도한 서모 기자가 직접 출석해 이번 보도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할 것을 요청했다.

또 관련 첫 기사 송고 전에 프레시안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 매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미투의 본질 중 하나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본명을 밝히는 것인데, 피해자는 단순히 'A기자'라고 익명으로 숨는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의 정치적 동지인 방송인 김어준도 동의하고 있다. 그는 '미투 운동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사건 이전부터 주장해왔고 11일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는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까지, MB가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철중 기자 slownews75@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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