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미투' 가해자 지목 이창민·산들…억측이 낳은 제2의 피해자
'아이돌 미투' 가해자 지목 이창민·산들…억측이 낳은 제2의 피해자
  • 승인 2018.03.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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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왼쪽), 산들. 사진=연합뉴스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2AM 출신 이창민과 그룹 B1A4 멤버 산들이다. 이들은 일부 네티즌에 의해 아이돌 미투 폭로글의 가해자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가해자를 찾아내려는 대중의 지나친 추측이 점점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한 매체는 발라드 그룹 보컬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폭로글을 보도했다. 이 여성은 A씨가 동의도 없이 몰래카메라를 촬영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후 몇몇 누리꾼들은 '발라드그룹 보컬'이라는 이력만으로 이창민을 언급했고, 이창민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게 됐다.

다수의 매체들 또한 정확한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창민으로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급기야 최초 아이돌 미투 보도를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발 기사에서 익명으로 적시한 '발라드 그룹 가수'는 2AM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글을 올리며 이창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창민의 소속사 더비스카이는 7일 공식 SNS를 통해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분들이 최대한 빨리 웃음기를 찾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 또 더 이상 그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잘못된 군중심리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엉뚱하게 가해자로 몰린 이창민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또 "당사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창민에 이어 불과 나흘 뒤 유사한 사례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B1A4 산들이었다.

9일 오전 한 매체가 현직 아이돌 가수 A에게 6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에 대해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가창력을 인정받은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 그의 고향, 데뷔 년도 등을 추측한 끝에 산들을 가해자로 거론했다.

억측에 가까운 추측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산들 역시 이창민처럼 실명이 언급되며 성폭행 의혹을 받게 됐다. 산들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근거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미투 운동으로 인해 전혀 연관없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미투 운동의 폭로 글이 연이어 나오며 사회 전반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피해자가 자신의 얼굴, 가해자의 이름까지 공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해자를 익명으로 언급하는 글 또한 상당수다.

이 같은 글을 본 사람들은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기보다 공개되지 않은 가해자 'A씨'를 찾는 데 혈안이 되어있는 듯 하다. 폭로글에서 나온 가해자를 찾아내는 과정은 '추리 게임'이 아니다. 미투 운동이 왜 시작됐는지, 그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

김정수 기자 ksr86@bstoad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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