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종영, 결국 현실로…'국민예능'의 앞날은?
'무한도전' 종영, 결국 현실로…'국민예능'의 앞날은?
  • 승인 2018.03.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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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무한도전' 공식 인스타그램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순간이 왔다. '국민예능'으로 불렸던 MBC '무한도전'이 이달 31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것이다. 프로그램의 메인 연출을 맡아왔던 김태호 PD가 하차를 결심하면서 기존 멤버들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로 이어지고 있다.

김 PD는 오는 31일을 끝으로 '무한도전' 연출을 종료한다. MBC는 김 PD의 후임으로 최행호 PD를 낙점하며 시즌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가 하차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결국 종영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MBC 관계자는 본보에 "기존 멤버들에게 같이 가자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논의 중이고 아직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MBC 권석 본부장은 "아예 '무한도전' 시즌2로 갈 수도 있고, 다른 모양새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PD의 하차에 이어 기존 출연자들마저 '무한도전'을 떠나게 된다면 MBC가 구상하고 있는 시즌제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 2005년부터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10년 이상 함께 해온 이들을 대체할 인물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제작진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멤버들의 마음을 돌리려 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아쉬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무한도전'의 종영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무한도전 종영을 막아주세요.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이 아닙니다. 같이 울고 웃던 일생의 일부분입니다" "폐지 막아주세요" "무한도전 시즌2 거부합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다소 과잉된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무한도전'의 영향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멤버들이 극적으로 잔류를 결정한다면 '무한도전'의 타이틀은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인 연출 교체로 인해 프로그램의 세세한 부분과 느낌은 조금 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추후 문제다. MBC 관계자는 "새로운 느낌으로 갈지, 포맷만 조금 바뀔지는 멤버들 하차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2005년 4월 첫 방송된 '무모한도전'이 2006년 5월부터 지금의 '무한도전'으로 변경된 후 '무도'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근래 들어 시사나 정치적 이슈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본래의 편안하고 유쾌한 매력이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무한도전'이 주는 상징성은 쉽게 간과할 수 없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무한도전'은 이달 이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맞게 된다. 13년의 세월을 끝으로 사라질지, 새로운 시즌으로 나타날지, 대중의 눈은 '무한도전'을 향해있다.

김정수 기자 ksr86@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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