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법정관리, STX조선 자력생존' - 엇갈린 운명,이유는
'성동조선 법정관리, STX조선 자력생존' - 엇갈린 운명,이유는
수주잔량과 재무건전성에서 STX조선 우월, 성동조선은 청산가치 더 높아
  • 승인 2018.03.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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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운명이 엇갈린 이유를 놓고 여러가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주잔량이 운명을 갈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정부 관계자도 8일 "성동조선은 야드(작업장)가 비어 있어서 지금이 법정관리 신청의 적기다. STX조선은 아직 수주물량이 꽤 남아 있어 상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수주잔량의 차이(성동조선 5척, STX조선 16척)가 두 조선사의 운명을 갈랐다는 의미다.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중형조선소를 살려내라' 현수막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중견 조선소 처리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성동조선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인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면서도 "STX조선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하고 한 달 내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는 수주잔량 외에 두 조선소의 재무건전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두 조선소는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존속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것이 가치가 높다'는 판정을 받았고 정부는 두 회사 처리 방안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후 중견 조선소를 청산할 경우 대규모 실직과 지역경제가 파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자 정부는 `금융논리 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을 고려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외부컨설팅을 재발주했다. 

하지만 2차 외부컨설팅에서도 성동조선은 청산가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후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본관 입구에 자물쇠가 잠겨 있다. 연합뉴스

성동조선은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4조 원 가량을 지원받았지만 부채규모는 여전히 3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자기자본은 자본잠식 상태이며, 현금 보유량은 1000억 원, 수주잔량은 5척에 불과하다.
 

2차 외부컨설팅에서도 1차와 마찬가지로 청산가치가 7000억 원 수준으로 나왔으며, 존속가치는 이보다 크게 낮은 2000억 원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STX조선은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6조 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부채규모가 1조 1700억 원 수준으로 성동조선보다 상대적으로 낫다. 자기자본은 4700억 원, 현금보유량과 수주잔량은 각각 1500억 원, 16척으로 집계됐다. 16척의 선박을 만들 경우 향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많고 자산매각, 임직원 감축, 임금 삭감 등을 통해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겪지는 않을 수 있어 존속가치가 성동조선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도영 기자 tonio@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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