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골목-②] 과거와 현재, 모두가 상생하는 '천연동'
[바로 그 골목-②] 과거와 현재, 모두가 상생하는 '천연동'
  • 승인 2018.03.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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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동 골목 풍경

젊음의 거리 신촌부터, 최근 활발히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북아현동 등이 속해있는 서대문구. 그 중에서도 깊은 역사를 품은 채 과거와 현재를 함께 지니고 있는 천연동이 있다.

 

천연동 골목을 다니다 보면, 기와지붕 한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 이름은 무악재를 오가던 조선시대 관원들을 맞이하던 정자 ‘천연정’에서 따와 천연동이라고 지어졌다.

도시화가 진행되며 그 많던 우물들은 아파트와 아스팔트에 덮여 사라졌다. 골목 군데군데 남은 기와 지붕의 한옥들이 그 때의 풍경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천연동에는 현대화가 이뤄진 전통시장 '영천시장'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많았던 천연동은 평일 오후임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에는 최근 현대화가 이루어진 깔끔한 외관의 영천시장이 있는데, 장 보는 사람들과 산책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독립문과 영은문 주초

영천시장 건너편에는 일제 침략으로 의미를 잃었던 가슴아픈 사연이 서린 중국으로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만든 독립문과, 조선시대 중국의 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의 주초가 있다.

 

순국선열 추모의 장인 독립관

1407년 중국 사신을 영접하기 위한 영빈관인 모화루는 1989년 서울시에 의해 순국선열의 위패 3000여 위를 봉안하여 추모의 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독립관’으로 탈바꿈했다.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그 때의 아픔을 느끼며 추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대문형무소 정문

1907년 일제가 한국의 애국지사들을 투옥하기 위해 만든 감옥인 경성감옥. 1967년에 서울구치소가 되었다.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구치소를 옮길 당시 옥사는 모두 15개 동이었는데, 역사의 보존을 위해 일부 옥사와 사형장 등을 남겨 두었다.

1995년, 이 곳을 서대문구는 독립운동사를 대표하는 성지로 보전하고, 나라를 빼앗겼던 뼈아픈 역사의 교육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1998년 일제 점령기 형무소와 관련된 유물을 복원해 형무소 역사관을 건립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나라사랑채'

일제 강점기의 상징인 서대문형무소가 있는 만큼,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나라사랑채’가 대표적인 예.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주택 매입을 담당하고, 서대문구가 입주자 관리 등을 담당한다.

 

관내 대학생들과 주민들이 상생하는 '꿈꾸는 다락방'

서대문구 관내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임대주택 ‘꿈꾸는 다락방’도 눈에 띈다. 저렴한 임대료로 대학 재학생에 한해 최장 4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건물의 지하 주차장은 천연동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어 대학생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 모두 수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모두의 상생을 위한 좋은 사업이 아닐 수 없다.

 

천연동에서의 오후 풍경

이웃과 도움을 주고받는 가족같은 공동체, 편안한 휴식과 정겨운 풍경이 있어 계속 살고 싶은 동네, 믿고 찾는 시장과 특색있는 먹자골목이 있어 활기찬 동네를 조성한다는 일환으로 ‘안산자락마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된 천연동.

얼핏 보면 번화가 사이에 끼어 시간이 멈춘 동네같지만, 뼈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더 좋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곳이었다.

이선우 기자 cheese@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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