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골목-①] 대한민국 근현대가 고스란히 담긴 '회현동'
[바로 그 골목-①] 대한민국 근현대가 고스란히 담긴 '회현동'
  • 승인 2018.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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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가 보이는 회현동 전경

서울 교통의 중심 서울역과 한류의 중심 명동. 이 사이에 회현동이 있다. 남산 돈가스 거리 바로 아래에 위치한 지나간 시간이 머문 그 곳, 회현동을 찾아가 봤다.

 

■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회현동의 골목

회현동의 골목.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어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 회현동(會賢洞). 조선시대 남촌(南村)에 속했던 마을로, 양반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한성부 판윤과 영의정을 지낸 이덕형, 김홍도의 스승으로 유명한 화가 강세황이 이 곳에 살았다.

 

■ 남산 옛길

회현동 주민들은 서울시 중구와 남산으로 향하는 길을 '남산 옛길'로 꾸몄다.

최근 회현동 주민들은 서울시 중구와 협력해 남산으로 통하는 길을 '남산 옛길'이라는 이름으로 꾸몄다. 오래되어 금이 간 시멘트 담에 근사한 우리 전통의 멋이 담겨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어둡고 칙칙했던 골목이 찾아가고 싶은 골목으로 탈바꿈했다.

 

■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일본식 가옥

회현동에 남아 있는 일본식 가옥. 적의 재산이라는 의미로 '적산 가옥'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이 담긴 동네답게, 일제강점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지은 일본식 가옥은 아직도 골목 곳곳에 남아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건물이 증축이나 개조를 거쳐 완벽한 일본식 가옥의 모습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흥미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몇몇 가옥에는 당시 일본인들이 전시를 대비해 파놓은 방공호까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 앞서간 현대화의 상징, 회현 제2시민아파트

준공 50년을 앞둔 회현 제2시민아파트

남산 자락에 위치한 한 눈에 봐도 오래된, 신기한 구조의 아파트. 준공 50년을 앞둔 회현 제2시민아파트다. 1970년 5월 지하 1층, 지상 10층, 1개동으로 지어진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당시 김현옥 서울 시장이 "이 아파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시범'을 보여 줘야 한다"며 '회현 시범아파트'로 불리기도 했다.

 

급격한 경사지에 지어진 탓에 5층 높이까지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

남산의 급격한 경사지에 아파트를 짓다보니 건너편 언덕이 6층 높이까지 올라와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시민 아파트'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출입구를 1층과 6층 두 곳에 지어 출입구가 공중에 떠 있는 독특한 구조의 아파트가 되었다.

 

해가 지고 달이 뜬 회현 제2시민아파트. 남산타워를 향하는 케이블카와 묘하게 어우러진다.

어린 시절 지하철을 타고 명동 구경을 가다보면 꼭 들르게 되던 회현동. 대한민국의 근현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중한 역사를 머금은 곳이었다.

이선우 기자 cheese@bs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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