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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몰디브

"모히토 가서 몰디브나 한 잔." 영화 '내부자들' 속 이병헌의 명대사다. 영화에 나오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그 전부터 몰디브는 '꿈의 여행지'로 꼽히던 곳이다.
 
몰디브는 인도 남서쪽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특히 산호초가 둘러싼 섬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산호초만 둥근 고리 모양으로 남는 환초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190개의 산호초와 사주가 26개의 환초를 이뤄 동서로 130㎞, 남북으로 820㎞에 걸쳐 넓게 퍼져 있는데, 실제 육지 면적은 부산 면적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298㎢에 불과하다. 섬들의 평균 해발고도가 2m에 불과해 해수면 상승으로 향후 50년 내에 사라질 수도 있는 '물에 잠기고 있는 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몰디브가 가진 최고의 자산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비롯한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다. '바다 위의 지상낙원'이라는 찬사까지 나온다. 특히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변을 낀 아름다운 리조트가 많아 최고의 휴양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몰디브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140여만 명에 이르는데, 과거에는 유럽에서 오는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고의 신혼여행지 조사에서 항상 1, 2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유명 연예인들이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몰디브 정부가 5일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몰디브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몰디브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는 달리 1965년 독립 이후 장기집권 등 정치적 격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태도 표면적으로는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야당, 그리고 대법원 사이의 정쟁과 갈등이 원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중국과 인도가 인도양에서 벌이는 패권 다툼의 대리전이 몰디브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몰디브의 정치적 혼란이 아직은 관광객에게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평화로운 휴양지의 이미지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 외교부도 신변안전 유의 안내를 통해 수도 말레섬 방문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다. 지금은 '몰디브에서 모히토 한 잔' 할 때가 아닌가 보다. 

유명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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