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5-23 11:21 (목)
올해 부산 음악의 기록들…그렇게 2017년은 끝이 났다
올해 부산 음악의 기록들…그렇게 2017년은 끝이 났다
  • 승인 2017.12.29 08: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발행한 뷰직페이퍼의 표지. 김혜린 제공

최근 어느 음악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그런 말을 들었다. "네가 서울의 음악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면, 부산을 바라보는 대구 대전 광주의 마음이 똑같을 수도 있어." 이 말은 내년에 진행하고자 준비하는 프로젝트를 이야기하던 중에 나온 것이다. 그 다음 이야기는 "부산의 음악가들이 지금까지 네가 해온 기록과 홍보의 활동을 특별하게 생각한다거나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거기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어.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니까"였다. 이 두 가지 얘기에서 필자는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요즘 필자의 가장 큰 고민은 지금의 작업이 누구에게 가치 있는가라는 의문이다. 또한 이 작업이 그 자체로 가치로운 일인가하는 의문이 있다. 지금의 작업이 오직 현재만을 위한 일은 아니지만 지금 활동하는 지역의 음악가들이 동조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우연한 기회에 다양한 지역에 있는 기획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은 지금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역음악을 기록하는 작업이 매우 의미 있다고 부러워하기도 했고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보자며 제안을 해오기도 했다. 그들에게 서울에서 벌어지는 많은 활동들은 고민의 밖에 있지만 부산의 것은 그들도 비슷한 환경이기에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필자는 그들과 함께하는 페어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너무나 많은 것이, 특히 문화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많은 매체가 다루고 있고 또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쏟고 있으니 그러하지 못한 이들이 새로운 장에서 연대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한 것이다. 연결의 기능을 가진 모임의 장이 있으면 좀 더 지역음악이 두드러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발 디디고 살고 있는 지역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작업의 가치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자. 우리는 현재를 살지만 지금 써둔 글들, 남겨놓은 자료는 미래를 살기 위해 존재하기 시작했다고 말이다. 그것은 적어도 필자가 살다간 흔적은 될 것이라고. 그 흔적은 어떤 삶을 대표할 수 있다고 그것이 곧 역사라고 말이다.

지금 우리는 전통음악을 살리고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그러한 것들은 현존하는 자료들에 의한 것이고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또 역사의 한 고비를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2017년 부산의 음악은 지난 몇 년간에 비해 새로운 팀들이 많이 나타났고 그들의 활기 덕인지 전반적으로 활발한 분위기를 띄었다. 대표 주자로 지난 뷰직어워드에서 올해의 부산팀에 선정된 '매거스'가 있고, 그 외에도 '검은잎들' '보수동쿨러' '바나나몽키스패너' '라펠코프' '바스타즈' 등이 있다. 밴드 '땐싱누들'의 경우 우연히 기획한 영상이 히트를 친 덕분에 부산에서 유일하게 페이스북 '좋아요'가 1만5000에 달하는 기록을 만들었고, 밴드 '플래그'의 경우 부산에서의 활동을 기반으로 서울로 몸을 옮겨 좀 더 본격적으로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또한 해외무대에 서본 경험을 가진 지역의 팀들이 몇몇 생겼고, 다양한 기획공연이 여전히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라이브클럽들은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뷰직페이퍼도 3년차를 마무리하며 14호가 발행되었다.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알 수 없는, 알 필요도 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올 한 해도 부산의 음악은 각자, 나름, 열심히 시간을 보내왔다. 그렇게 흘러가 2017년은 마무리된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것들이 기록으로 남았다. 나중에 부산에 음악이 번성할 때에 지금을 그것의 시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기록으로 말미암아 나타나길 바란다.
 




김혜린 뷰직페이퍼 편집장 rapindrum@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비에스투데이(주)
  • 제호 비에스투데이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프레스센터 14층
  • 대표전화 02-734-8131
  • 팩스 02-734-7646
  • 등록번호 서울 아 03833
  • 등록일 2015-07-21
  • 발행일 2015-08-31
  • 발행인 안병길
  • 편집인 이주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홍규
  • Copyright © 2019 BSTODAY - 비에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bstoday.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