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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조화, 위장의 평화 콩나물해장국 [박상대의 푸드스토리]
음양의 조화, 위장의 평화 콩나물해장국 [박상대의 푸드스토리]
  • 승인 2017.12.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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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유행하다 전국에 알려진 음식이 두 가지 있다. 전주비빔밥과 콩나물해장국이다. 콩나물해장국은 전주를 떠나 다른 고장에서도 당당히 ‘전주식 콩나물해장국’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판매한다. 간혹 전주에서 자게 되면 저녁에 술을 마신 것과 상관없이 아침에 콩나물해장국을 먹는다. 요즘 같은 연말에는 더욱 찾게 된다. 

콩나물은 과연 숙취에 좋은 식재료일까? 콩나물의 탄생 과정을 보자. 콩을 물이 든 통속에 넣고 입구를 덮개로 막고 따뜻하게 놓아두면 사나흘 뒤에 움을 틔우고 자라난다. 이것은 콩에 수분과 열에너지가 가해지면서 생명에너지로 변화한 것이다. 수분이라는 음과 열이라는 양이 만나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 이치이니 땅에서 태어나는 생명체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생명에너지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상생에너지로 변하게 된다. 수분 양이 많은 상생에너지는 우리 몸에 축적된 독소를 분해하여,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몇 시간 전에 몸에 들어온 과도한 화(火)에너지인 술을 분해하여 배출시키고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전주나 광주에서 이른 아침에 전주 콩나물해장국 전문점에 가면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콩나물국밥을 시켜놓고 다시 해장술을 마시는 아제들, 취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언니들, 떼를 지어 여행을 온 듯한 청춘남녀들. 요란하다! 생동감이 넘친다!

콩나물해장국은 국물 맛이 생명이다. 무·북어·멸치·다시마·콩나물을 넣고 끓인 육수에 콩나물과 밥을 말아 서너 차례 토렴한 후 천연재료로 만든 국물을 보탠다. 국밥을 거의 다 먹을 때까지 밥알이 살아 있다. 놀라운 기술이다. 천연재료로 만든 국물은 며느리도 모르는 저마다의 비법을 가지고 있다. 이 천연국물 맛을 기억한 사람들은 단골이 된다.

다진 마늘과 묵은 김치, 청양고추, 참깨, 오징어 살과 돼지고기, 다진 양념(다대기)를 더 넣고, 달걀 하나를 같이 준다. 후루룩 떠먹는 국물이 알코올에 상한 위장을 위로해준다. 아~ 흐뭇해하는 위장이여! 해장국의 제왕 전주콩나물해장국이여!! 


글 박상대 월간 '여행스케치' 대표 psd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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