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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사이다 발언'
정우성 '사이다 발언'
  • 승인 2017.12.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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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사이다'는 명사가 아니라 통쾌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로도 쓰인다. 삶은 계란이나 고구마를 먹다가 목이 탁 막힐 때 사이다 한 모금을 마시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사이다 발언'도 답답한 상황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유쾌한 한마디로 인식하게 됐다. 배우 정우성의 잇단 '사이다 발언'이 지난 주말 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파업 중인 KBS '4시 뉴스집중'에 출연한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인터뷰 도중 "대중의 사랑을 받는 분들, 정우성 씨라면 이 사회에 큰 빛을 던져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래에 관심 갖고 있는 사안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KBS 정상화요"라고 답했다. 순간, 한상권·국혜정 앵커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곧이어 정우성은 "1등 국민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빨리 되찾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국 앵커가 "네, 노력하겠습니다"며 화제를 돌렸다. 

정우성의 또 다른 발언은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주 앵커는 "우리 사회에서 유명한 분들이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정우성은 "제가 얘기하고 있는 말과 표현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한 국민이 나라에 바라는 염원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 모두 정치적 발언을 서슴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생각이 없는 국민은 국가의 큰 자산'이라는 히틀러의 말을 인용한 뒤 "독재자의 입장에서는 (생각이 없는 국민이)얼마나 큰 자산이겠느냐"며 "국민의 무관심은 이상한 권력을 만들어내는 용인에 가까운 행위"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의 '사이다 발언'은 정곡을 찔렀다. 특히 SBS에서 들려준 그의 발언은 주권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본질적으로 접근했음을 알 수 있다. 언제부턴가 정치적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부정적이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표현이 됐지만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국민들은 더 많은 정치·사회적 발언이 쏟아져 나올수록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고 시민사회의 역량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시민이기도 한 정우성의 발언이 새삼 눈길을 끄는 이유다. 정우성의 소신 발언뿐 아니라 어쩌면 우리 모두가 좀 더 '정치적'이어야 한다는 맥락과 함께!

김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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