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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 ...버블버블?

한때 네덜란드에 꽃 한 송이 값이 배 한 척의 가격과 맞먹던 적이 있었다. 17세기 초 튤립 한 송이 가격은 한 가계 1년 생활비의 10배를 웃돌았다. 재배가 힘들어 희소한 가치를 지녔던 튤립은 부유함의 척도였다. 돈을 빌려주는 금융업의 태동이 기름을 부었다. 공급은 태부족인데 수요가 폭증하니 튤립 가격은 최고 260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4개월 만에 99%까지 폭락하면서 튤립 구입에 목을 맸던 숱한 사람이 절망으로 몸서리쳤다. 자본주의 사상 첫 투기 버블로 불리는 '튤립 버블'이다.
   
1세기 뒤 영국에서도 거대한 거품이 발생한다. 보물선을 인양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한 '남해회사'가 주인공이다. '남해 주식 못 가지면 바보' '엄청난 배당' 같은 소문이 돌면서 투기는 광기로 치달았다. 산업혁명 초기에다 은행의 등장, 미래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한데 겹쳐 만들어 낸 결과다. 그러나 치솟던 주가는 한 방에 꺼졌다. 남해회사를 꿈꾸는 회사가 난립했고, 정부가 할 수 없이 규제법안을 꺼내 들었기 때문. 이후 주가 폭락으로 파산과 자살이 속출했고 정권의 몰락과 왕실의 위기라는 엄청난 후폭풍이 휩쓸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도 '미시시피 버블'이 휘몰아쳤다. '식민지는 곧 황금'이라는 인식이 횡행하던 시절, 아메리카 루이지애나 개발권과 교역권 독점을 목적으로 세워진 회사 '미시시피'가 주식을 공모하자 영국 남해회사의 사례처럼 장밋빛 스토리를 타고 돈이 몰려들었다. 프랑스 정부가 주식을 남발하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지더니 거품은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재정이 망가지고 물가가 불안해지자 시민들은 봉기했다. 프랑스대혁명이었다. 
  
이 밖에 도쿄 땅값으로 미국 땅 전체를 살 수도 있었다는 1980년대 중후반 '일본 자산 버블', 회사 명칭에 닷컴이 들어가면 무조건 주가가 올랐던 20세기 말의 '닷컴 버블', 죽은 사람에게 대출해 줄 정도로 과열됐던 2000년 중반 '미국 부동산 버블' 등이 있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열풍이 거품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자산 거품이 발생하고 무너진 역사의 사례들을 살피면 그 해답의 일단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남해회사에 투자해 거액을 잃었다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새길 필요가 있겠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측정할 수 없다." 

김건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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