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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으로 녹록지 않은 현실 뚫고 새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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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검은잎들의 '수 마디 사랑'
  • 승인 2017.11.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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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검은잎들'. 김혜린 제공

나는 음악가가 아니다. 그래서 노래를 만든다는 것과 그것이 녹음되고 세상에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단지 그것이 생각보다는 꽤나 많은 마음과 몸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 정도라는 것을 알 뿐이다. 뷰직페이퍼를 하면서 만났던 많은 음악가들이 있다. 빠지지 않고 하는 질문이 다음 앨범 계획을 묻는 것인데, 몇몇은 앨범 계획을 세우는 것도 망설였고, 또 다른 몇몇은 불투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기억나는 몇몇은 언제까지라는 일정까지 갖춘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필자는 '음악은 라이브'라 주장하고, 그 라이브에선 커버곡 보단 역시 각자의 곡을 들려주는 편이 훨씬 더 인상 깊다. 또한 지역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아도 새로운 곡이 나온다는 것은 씬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음악가들의 새로운 노래를 기다리고 앨범이 나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만났던 음악가 중 자신들의 계획에 부합하는 음반활동을 보여준 음악가가 별로 없었다. 물론 모든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다는 것 안다. 모든 일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 중 하나라도 송곳처럼 튀어나온 이가 있다면 약속을 한번쯤은 지켜주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번번이 기대에 어긋났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러한 점이 안타깝기도 했고, 어떤 것이 그들의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킬까 고민하기도 했다.

여름이 다가올 때 만났던 밴드 '검은잎들'은 음악에 대한 포부가 가득 차 있었고, 그만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뭐든지 얘기했었다. 혹시 그들에게 편견을 가졌다면 그것을 자만이라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그것이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뷰직캐스트 녹음을 위해 다시 만난 밴드 검은잎들은 굉장히 구체적인 앨범 계획을 이야기했었는데, 그 내용은 올해 안에 싱글 발매와 내년 초 정규 앨범 발매였다. 그것을 들었던 뷰직캐스트의 디제이 무당눈깔은 음악가의 음반 발매는 소속된 회사의 형편과 맞물려서 가는 것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필자는 그뿐만 아니라 음악가의 굳은 의지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 이 노래 '수 마디 사랑'이 공개되었다.

필자가 어느 자리에서건 어김없이 얘기하는 것은 지역음악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지역에도 좋은 음악가가 있고, 다양한 음악들이 있으니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이다. 이는 일종의 의무이기도 하다는 말도 왕왕한다. 또한 필자 역시 이런 음악을 전하기 위해 나름 부지런히 잡지도 만들고 글도 쓴다.

그런데 새로운 음악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면 이러한 주장을 펴는 필자를 허풍쟁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필자를 믿지 못할 자신감에 둘러싸인 이라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주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현상과 그 현상을 만들어낸 이들로 인해 지역음악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지역음악이라는 존재도 모호한 것에 주목하라는 말만 떠든다고 해서 그것이 가능해지지는 않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종종 지역음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이야기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 때 딱 맞춰 밴드 검은잎들이 새 노래를 만들어 내어놓았다. 이것이 내가 그런 주장을 해야 하는 이유라 증명해준 것이다. 그래서 참 고맙다.

 


 

김혜린 뷰직페이퍼 편집장 
rapindr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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