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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 승인 2017.11.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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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강이 흐르는 중부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 체코의 수도이기도 한 이 도시는 처음에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1960년대에 들어와 체코에서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소련과 체코의 권위주의적 권력에 맞선 민주화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하지만 동토의 봄은 짧디짧았고, 1968년 8월 20일 소련군을 비롯한 바르샤바조약기구 5개국 군 20만 명이 프라하를 침공함으로써 '프라하의 봄'은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스러져갔다.
    
'프라하의 봄'은 1979년 10·26 사건 이후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서울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옷을 갈아입고 이 땅에 출현했다. 못다 이룬 자유와 민주를 향한 안타까운 열망이 국경을 넘어 서울에서도 동병상련의 정서를 자아낸 셈이다. '프라하의 봄'은 오래 회자하였고, 그 이름이 '프라하의 연인'으로 대체되면서 프라하라는 도시가 한국인의 삶 속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주말드라마가 2005년 한국의 안방을 찾으면서 프라하 여행 붐을 일으킨 것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는 정상급 여배우 전도연과 연인 관계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주혁이었다. 1993년 연극으로 연기 인생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해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아버지인 배우 김무생의 후광을 뒤로한 채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비로소 부각한 작품이 바로 '프라하의 연인'이었다. 주먹을 잘 쓰는 말단형사 최상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그는 그해 SBS 연기대상 남자탤런트상, 제42회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자상 등을 휩쓸면서 명품 연기자 반열에 당당히 올랐다.
    
배우 김주혁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마디 말도 없이 세상과 작별을 고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한참 연기에 물이 오른 45세의 나이에 전도유망한 배우를 떠나보내야 하는 심사가 착잡하기 짝이 없다. "최근에야 연기의 참 재미를 느낀다"는 그는 올 초 17살 연하 여배우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는 소식이다. 
      
임성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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