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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땅장사
달나라 땅장사
  • 승인 2017.10.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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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사고파는 부동산 거래가 인기다. 톰 행크스, 니콜 키드먼, 클린트 이스트우드, 카터와 레이건 등의 유명인사들이 모두 달나라 땅을 산 사람들이라고 한다. 강남의 복부인이 다녀갔는지 우리나라에서도 달을 산 사람이 1만 명에 이른다. 전 세계 달 구매자가 600만 명이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달의 땅을 판 사람은 데니스 호프란 미국인이다. 지난 1967년 유엔은 우주 조약을 만들어 국가와 특정 기관이 천체를 소유할 수 없도록 했는데 호프는 이 조약에서 허점을 발견했다. 개인에게는 소유권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1에이커(4000㎡)당 19.9달러, 세금 1.51달러, 서류 비용 등을 포함해 24달러를 받았다. 달은 물론 화성과 금성, 수성에 목성의 위성 땅까지 팔아 70억 원가량 벌었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사기 소송도 제기됐지만, 우주는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혐의없음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저렴한 발사체가 개발된다면 우주에서 자원의 소유권을 놓고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잖아 달나라 땅장사에 대한 규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먼저 팔아 먹으면 그만"이라는 태도를 방치할 경우 제국주의로 발전할 수도 있어서다. 한때 제국주의적 수탈구조로 지구촌이 양분된 적이 있었다. 자원과 영토에 대한 탐욕을 자제하지 못하던 시대였다. 달나라 땅 투자가 자원 확보 경쟁으로 변질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국가 간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달의 몰락'이 못내 아쉬운 이도 많을 것이다. 밝은 조명으로 달의 역할이 사라진 마당에 그마저 600만 명에게 팔려 나갔다니 달에게서 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달은 어둠에서 밝음으로 길을 안내하는 빛이다. 달 아래서 아이들이 놀았고 연인들은 달 아래서 사랑을 나누었다. 물을 떠 놓고 달에게 빌기도 하였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헤어질 때 달을 두고 약속한다. 달은 이러한 바람을 성사시키는 완전체다. 1959년 최초의 무인 달착륙과 1969년 최초의 유인 달착륙에 성공했지만 그래도 달은 여전히 신화의 영역에 있었다. 달나라 땅장사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상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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