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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마켓에서 부산의 음악마켓을 그려 보다
서울아트마켓에서 부산의 음악마켓을 그려 보다
17. 로컬뮤직페어 2018
  • 승인 2017.10.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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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열린 '2017 서울아트마켓' 행사 현장. 김혜린 제공

지난 여름 부산아트북페어 '프롬더메이커즈'에 다녀오면서 이런 행사를 지역음악을 주제로 진행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레코드는 더 이상 팔리지 않고, 레코드페어는 하나씩 없어지고, 쇼케이스 페스티벌이 생겨나는 추세를 보았을 때 이런 행사가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한 의문과 시도의 가능성을 교차시켰을 땐 어떠한 결론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 사이 우리나라 대표 공연예술마켓인 서울아트마켓(팸스·PAMS)이 열렸고, 부산 음악마켓의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해 다녀왔다.

서울아트마켓은 국내 하나뿐인 공연예술마켓이다. 크게 쇼케이스, 부스전시, 세미나, 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있다. 공연예술이라는 광범위한 범주를 다뤄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거론되지만, 넌버벌(non verbal) 퍼포먼스의 비중이 높다.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마켓에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무대가 유통하기 좀 더 쉬운 까닭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팸스초이스(서울아트마켓에서 선정한 주목작)'의 구성을 보면 국내작품이 18개, 해외작품이 2개로 총 20작품이 쇼케이스로 선보인다. 국제행사지만 이렇게 국내작품들이 다수를 이루는 까닭은 서울아트마켓의 또 다른 목적이 국내작품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사이 한국의 공연예술이 세계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덕에 서울아트마켓에는 해외 전문가들도 대거 참석한다. 한국의 예술이 해외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해외 교류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서울아트마켓은 예술작품의 유통, 생산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음을 전제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국내 작품들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했다는 점, 예술 작품에도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 이 두 가지를 기반으로 부산에서 진행하는 '로컬뮤직페어'를 생각해보자. 먼저 콘텐츠의 가능성이다. 지역의 음악을 지역에서만, 늦은 밤 어둡고 습한 지하 펍에서만 들을 건 아니지 않은가. 그들도 서울아트마켓의 팸스초이스 작품들처럼, 가능성을 바탕으로 관계자들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보여주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판매를 전제로 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음반과 공연 그리고 음악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은 경제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절대 부끄럽거나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알릴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이런 사실을 기반으로 마켓의 형태를 취하면 좋겠지만, 현실을 고려한다면 전시와 좀 더 흡사한 페어의 형태가 좋겠다. 이는 다음 단계에선 마켓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그들의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공정하게 드러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아트마켓이 한국 공연예술시장에 유통경로를 개척한다면, 로컬뮤직페어를 통해서는 지역의 음악들이 최소한 국내에서 유통될 수 있었으면 한다. 지역에서의 활동이 수도권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지역끼리의 교류도 좀 더 활발해지고, 그러면서 로컬 대 로컬의 교류가 가능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한 교류의 기반으로서 로컬뮤직페어가 내년에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김혜린 뷰직페이퍼 편집장
rapindr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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