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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바이페퍼스의 긴 여정을 응원하며
로바이페퍼스의 긴 여정을 응원하며
개척자의 정신으로 유럽 진출한 그들의 건투를 빈다
  • 승인 2017.10.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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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6일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열린 로바이페퍼스의 공연 'New Land'. 김혜린 제공

최근 어느 영상을 보다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바로 '로바이페퍼스(Raw By Peppers)'다. 라이브앤다이렉트라는 영상팀이 만든 영상이고, '3'이라는 로바이페퍼스의 노래다. 주변의 경치와 어우러진 그들의 노래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후 그간의 음악과 활동을 주의 깊게 챙겨보았다. 그러다 지난 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프리마베라 사운드'라는 축제 무대에 서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그들의 스페인 무대가 궁금했다. 과연 유럽사람들은 그들을 어떻게 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말이다. 그들은 유럽을 경험하고 왔다. 현장 영상에서 그들은 한국에서보다 더 큰 환호 속에 공연을 했다. 그러다 얼마 후 그들은 한 가지 결심을 전했다. 유럽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프리마베라 사운드 이외의 어떤 계기가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그들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아무런 연고 없이, 유럽으로의 진출이라기 보단 개척자의 마음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 무슨 말이란 말인가. 스페인의 공연을 본 어느 매니지먼트사가 그들을 불러들여 "우리와 함께 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하고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란다. 그래서 이 친구들 참 대단하다 생각했다. 이런 결심이 가능한 연유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8월의 마지막 주말, 그들은 당분간 없을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진행했다. 'New Land'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결심과, 그 결심을 응원해달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한다.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린 단독공연은 20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즐겼다. 공연에서 기타와 보컬의 김가온은 "너무 잘하죠? 독일 가도 되겠죠?"라는 말을 했는데, 그들이 유럽을 가겠다 결심한 까닭이 실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직접 본 적이 없어 라이브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던 필자의 의심을 아주 쓸데없는 것으로 만들어준 그들의 무대에, 그리고 그들의 믿음이 참 대견했다.

굶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전업을 하기 힘든 우리의 현실에서 실력을 믿고 전업을 결심하고 거기에 더해 해외로 몸을 옮기면서까지 뭔가를 만들려는 시도는 진정한 로컬코스모폴리탄의 자세가 아닐까. 많은 음악가들이 전업을 꿈꾸고 해외 진출을 생각하지만, 이렇게 현실로 만들어내는 팀은 정말 보기 드물다. 거점을 국내에 두고 해외 활동을 병행하는 팀들은 제법 있지만, 그런 활동에는 분명히 거리의 한계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후 로바이페퍼스가 국내로 돌아왔을 때, 그 거리를 인정하고도 해외의 많은 곳에서 그들의 무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물론 그간의 활동이나 라이브 공연을 보고 나니, 그런 결과는 당연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독일에 갈 일이 생긴다면, 그들의 무대를 찾아 반드시 한 번은 들러 보리라.

건투를 빈다. 로바이페퍼스.

 

김혜린

뷰직페이퍼 팀장

rapindr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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