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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뷰직] 음악으로 벌어먹고 살기 힘든 지역 뮤지션, 그래도 파이팅!
[인사이드 뷰직] 음악으로 벌어먹고 살기 힘든 지역 뮤지션, 그래도 파이팅!
  • 승인 2017.09.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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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가 각각 이루어지고, 이 둘 사이에는 화폐가 있다. 돈이 있어야 소비자는 재화를 가질 수 있고, 생산자는 소비자가 지불한 돈으로 다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기본적인 구조이다.

이 구조를 대중음악에 적용해보자. 먼저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돌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가장 큰 수입은 광고다. 그들은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유명해지고, TV를 통해 인지도를 얻는다. 이를 기반으로 광고모델이 될 수 있다. 가끔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고, 세계투어를 하기도 한다. 이런 이슈를 기반으로 또 광고모델이 된다. 광고는 자본주의의 핵심이고, 연예인들이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분야이기도 하다.

자, 이제 부산의 음악가에게로 시선을 옮겨보자.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음악을 만든다. 이를 발표한다. 발표한 음악은 CD로 제작하기도 하고 제작하지 않기도 한다. CD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음악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유통된다. 온라인으로 유통된 음악을 소비자들은 손쉽게 들을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정기권을 이용하는 이들은 많다. 멜론, 벅스, 지니 등 우리나라 음원 플랫폼은 대부분 통신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용하는 통신사를 활용해서 할인을 받기도 한다. 정기권을 소비자에게 지불하게 하고, 그들은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는다. 창작자에게 지불되는 돈은 아주 일부분이다. 그들에겐 창작자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이미 개별 음악가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그 플랫폼을 통하지 않으면 온라인에서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그렇다. 음악 자체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이제 거의 없다. '강남 스타일'의 싸이 정도가, 저작권을 몇십 곡 가진 작곡가 정도가 음원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부산의 음악가는 1000원이 채 되지 않는 돈을 매달 음원 수익으로 받는다고 한다. 잘나가야 이정도다. 굶어 죽기 딱 좋다.

그럼 공연은 어떤가. 지역의 많은 공연들이 적정한 입장료를 책정하지 못하고 있다. 왜? 관객들이 오지 않을까봐 그렇다. 관객들은 티켓이 비싸면 공연장을 오지 않는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공연을 주최하는 기획자는 티켓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 증명되지 않았지만 염려되기 때문이다. 한 명이라도 놓칠까봐. 그렇기에 무대에 서는 음악가에겐 더더욱 지불할 수 있는 개런티는 없다. 공간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역의 공연자들이 가지는 마음이다. 그들에겐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런 식이면 지역에서 진행되는 모든 공연은 모두에게 손해다. 공연자는 개런티를 받지 못하고, 공연장을 운영하는 이는 대관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공연을 기획한 이는 인건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공연이 계속되는 까닭은 무대에 선 이들의 즐거움, 이들을 무대에 세운 이의 뿌듯함, 그리고 이를 본 관객들의 흥겨움 때문이다.

지역의 음악에는 많은 생산자들이 있다. 직접 음악을 창작하는 음악가부터 공연과 공간을 만드는 이들, 모두 창작자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많은 것들을 생산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런 활동과 관계없이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한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아쉽게도 현실이다.
 

 

 

 

김혜린 뷰직페이퍼 편집장 rapindr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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