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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뷰직] 부족한 인건비 지원… 편법·불법에 노출된 문화기획자
[인사이드 뷰직] 부족한 인건비 지원… 편법·불법에 노출된 문화기획자
11. 예술과 노동, 그리고 보상 Ⅲ
  • 승인 2017.09.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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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문화노동자에게 월급이란 있을 때도 있고 가끔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후 필자가 선택한 것은 나의 활동을 내가 보장하는 것이었다. 프리랜서 혹은 자영업과 굉장히 흡사한 형태이지만, 수익구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가진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문화와 관련한 정부 지원이 꽤 괜찮은 나라이다. 그래서 많은 문화노동자들이 정부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지원금은 인건비로 쓸 수 있는 돈을 일정 비율 이하로 책정해야만 하는 규칙이 있고, 그러한 예산은 전체에서 매우 작은 비율이다. 하지만 문화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진행하고 사람들이 찾아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안에서 인건비로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면 그것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거나 혹은 기준을 피하는 방법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후자의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 말이다. 그것이 지금의 규칙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획을 위한 한 사람, 홍보를 위한 한 사람, 섭외와 소통을 위한 한 사람이 가장 작은 규모의 한 팀이다. 거기에다 현장의 하드웨어(음향 조명 무대 특효 등) 스태프가 있어야 하고, 기록을 위한 스태프, 그리고 진행을 위한 스태프가 더 필요하다.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들은 인건비가 아닌 사례비의 명목으로 운영비에 편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준비하기 위해 사전에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줄 수 있는 비용이 한정되어 있다. 전체 예산에서 인건비로 지출할 수 있는 예산을 사람의 수로 한번 그리고 기간으로 또 한 번 나누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임금이 도출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것은 노동의 보상이라기보다 예산에서 가능한 범위를 최대한으로 설정할 뿐이다.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편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제대로 된 보상을 위해 상시로 일을 하는 그들에게 사례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그것인데, 그것은 편법이기도 하고 실례이기도 하다.

정부 지원은 가능하다면 프로젝트의 주요한 예산이 아닌 도움을 받는 정도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반면 대부분의 문화와 관련한 프로젝트가 예산을 충당할 수 있는 수익을 벌어들일 수 없다. 그래서 많은 문화기획자들이 지원금을 유심히 살피고, 어떤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이 모순된 현실 속에서 수많은 문화기획자들은 늘 방황한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위험은 감수해야한다. 위법이거나 예산으로 인한 위협이거나.

세상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이야기한다. "'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 그걸로 충분한 것 아니니." 그런데 문화기획자와 문화노동자들은 가끔 편법 혹은 불법을 저지르고, 함께 한 동료들에게 충분하지 않은 보상으로 인해 미안해해야 한다. 지금의 프로젝트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지만 언제나 결과와 보상은 충분치 않다. 자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립은 소비의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해보이고, 지원에 의존하기엔 너무 제약이 많다.

이러한 과정들이 몇 번 반복되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른 방식을 고민하게 되고, 그러한 고민으로부터 나온 다양한 시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종국에는 많은 이들이 이 일을 계속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있다. 그것이 선배들이 잘 안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고, 후배들이 넘쳐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시작하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이 그만두고 있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 지금의 정부지원은 문화기획자들에게 불법을 저지르게 만들고 있다. 안타깝지만….

 




김혜린 뷰직페이퍼 편집장
rapindr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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