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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李穡:), 관직의 반열이 자숙하게 함
이색(李穡:), 관직의 반열이 자숙하게 함
  • 승인 2017.08.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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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君王視聽在臺評(군왕의 보고 들음이 사헌부의 평에 달려 있으니)
能使班行自肅淸(관직의 반열이 스스로 엄정하고 맑게 한다네)
敢把豪釐欺耳目(감히 털끝만큼도 눈과 귀를 속일 수 있으랴)
由來影響出形聲(그림자와 메아리는 형체와 소리에서 오는 것을)
包容共荷乾坤大(감싸고 받아들임으로 함께 큰 천지의 은혜를 받들고)
照耀仍瞻日月明(밝게 비춤으로 해와 달이 밝음을 우러를 수 있구나)
寧失不經堯舜德(차라리 법도를 따르지 않음이 요순의 덕이니)
須知八議有權衡(팔의에 경중을 재는 기준이 있음을 알아야만 하리)

이 시는 여말선초의 격변하는 전환기, 당대의 유종(儒宗)으로 존숭받으며, 학술과 문화를 이끌었던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작품입니다. 원제는 '이날 사헌부의 장계가 있어 사헌부와 사간원을 소집한 회의가 열렸기에 이 때문에 경연(經筵)을 거뒀다(是日有臺狀 召兩府會議以是輟講)'입니다. 사헌부는 관원들의 비위를 감찰하는 곳입니다. 엄정한 감찰 때문에 관원들은 관직의 반열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숙할 수밖에 없고, 법을 집행하는 쪽에선 포용함과 투명한 처리가 중요하다는 내용입니다. 옛 순임금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느니 차라리 법을 따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팔의(八議)'란 군신 간의 평의(評議)를 거쳐 형벌을 감면하는 여덟 가지 조건을 말합니다. 이는 어떤 경우에도 억울하게 형벌을 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려던 조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공직자 스스로의 자숙(自肅), 권력을 가진 쪽의 포용과 공정한 처리가 선행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신승훈 경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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