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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뷰직] '부산록페', 무료의 딜레마…문턱이 낮은 만큼 매력도 떨어진다
[인사이드 뷰직] '부산록페', 무료의 딜레마…문턱이 낮은 만큼 매력도 떨어진다
  • 승인 2017.08.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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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하 부산록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록페스티벌이 가져야 하는 미덕 중 하나라면, 누구라도 그 이름만으로 그곳에 가고 싶게 하는 라인업에 있다. 하지만 부산록페에 매년 제기되는 문제 중 하나는 라인업이 시원찮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그 사정은 그대로 인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료라는 점도 그 중 하나인 것 같다. 부산록페가 무료인 것은 부산시민의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다. 20만~30만 원씩 하는 록페스티벌 티켓은 늘 부담스럽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기 위한 시간과 돈 역시 이러한 문화를 향유할 수 없게 만든다.

부산록페만이 가지는 특이한 모습은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동네 어르신들이 돗자리를 펴고 계시거나 유모차가 돌아다니는 모습 등은 다른 록페스티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힙스터들의 축제가 록페스티벌이라면, 부산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산책을 나올 수 있는 곳이 부산록페의 현장이다.

그런데 이 축제가 무료라서 티켓 수입이 없고, 관객들의 후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고, 그래서 라인업이 점점 덜 매력적으로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전체 예산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다. 다른 시도를 위해서는 스폰서를 구하던지, 협찬이나 광고 등의 다른 방도를 강구해야 하는데 1년을 내내 이 일에만 매달려도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다른 축제들이 1년 내내 진행되니, 그 내부는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그래서 부산록페는 높지 않은 가격의 유료화를 추진하면 애로사항이 해소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의 금액,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본 것이기에 좀 더 많은 집중, 그리고 프로그램에 좀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는 수입의 발생을 예상할 수 있다.

올해 부산록페는 가장 많은 지역의 팀이 올라간다. 그 수가 무려 15팀에 이른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반가우리라 예상한다. 그런데 그 배경이 궁금하다. 앞서 언급한 라인업과 연결해 이 프로그램이 지역의 음악가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는 훌륭한 기획이긴 하지만, 흥행을 위한 장치가 더 마련되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혹시라도 섭외의 수월함을 위함일까. 만약 그렇다면 부산록페가 부산음악가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겠다.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축제는 그 지역을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래서 축제는 중요하고 잘 만들어야 한다. 축제가 지역을 무시하며 그 스스로 빛나려 한다면, 그것 역시 축제와 지역 둘 모두에게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축제가 지역의 예술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아주 좋다. 그렇지만 축제가 지역의 예술가들을 이용하기만 한다면, 그 축제는 지역과의 상생도, 지역의 예술과의 상생도 불가능할 것이다. 좀 더 나아가 축제가 발전하는 데에도 난관이 될 것이다.

부산시민으로, 매년 부산록페에 가는 관객으로, 부산록페가 좀 더 멋지고 근사한 축제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지역의 음악이 그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산록페와 같은 큰 무대에서 지역의 음악가를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부산록페가 부산의 음악가들의 것이 아니므로 록페스티벌의 장점을 채우고, 지역음악가들과 교류하고 배려하는 모습이면 더욱 좋겠다.


김혜린

뷰직페이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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