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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오형제
독수리 오형제
  • 승인 2017.05.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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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오형제'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공상 과학 애니메이션이다. 원제목은 '과학닌자대 가차맨'. 1972년 처음 TV를 통해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고,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실사판 영화로도 제작됐다. 우리나라에는 1979년 처음 소개돼 1980년대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평소에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5명의 소년·소녀 특공대가 독수리 등으로 변신해 지구 정복을 노리는 악의 세력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이 애니매이션이 인기를 끌던 시절엔 뜻에 맞는 친구 5명이 어울려 다니면 자칭 타칭으로 '독수리 오형제'가 되곤 했다. 이처럼 '독수리 오형제'라는 말은 특정 분야에서 눈에 띄는 5명의 그룹을 가리키는 대명사처럼 흔히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치권의 '독수리 오형제'다. 제17대 총선을 앞둔 2003년 11월 지역주의 타파와 전국정당화를 목표로 여야에서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이 모여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는데, 열린우리당 창당의 신호탄을 올린 것이 그해 7월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이부영 이우재 안영근 김부겸 김영춘 등 국회의원 5명의 탈당이다. 학생운동이나 노동·농민운동을 한 재야 운동권 출신의 이 5명의 탈당파를 정치권에서 부른 이름이 '독수리 오형제'다. 비록 당적을 옮기기는 했지만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대의명분과 소신에 따른 탈당이라는 점에서 '철새'가 아니라 '독수리'로 불렸다.

사법부에도 '독수리 오형제'가 있었다. 이용훈 대법원장 재임 시절인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 지명된 김영란 박시환 김지형 이홍훈 전수안 등 5명의 대법관이 그들이다. '서울대-연공서열-남성-보수'라는 대법관 순혈주의를 깬 지명으로 화제를 모았고, 대법관 재임 시절에는 많은 소수의견이나 별개·보충의견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관심을 갖는 진보적 입장을 내놓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의 '독수리 오형제' 가운데 김부겸 김영춘 의원이 30일 행정자치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에 각각 지명됐다. '독수리 오형제' 시절 이후에도 당시 야권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향 대구와 부산에서 지역주의에 온몸으로 맞서 소신을 실천한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아 온 두 사람이다. 이제 장관이 될 두 '독수리'의 더 큰 날갯짓을 기대한다.

유명준 논설위원 j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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