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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2.0
알파고 2.0
  • 승인 2017.05.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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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인간의 두 번째 공식 바둑 대결이 오늘부터 열린다. 중국 저장 성 우전에서 27일까지 열리는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알파고는 현재 바둑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과 세 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세계 최정상급 기사 5명이 서로 상의하며 알파고와 겨루는 상담기도 한 차례 열린다.

이번 알파고와 커제의 대결은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지난해 첫 대결을 앞두고는 인공지능의 기술 발전을 가늠하지 못해 이 9단의 압승을 전망하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러나 이번 대결에서는 알파고가 이기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관심은 승패보다는 오히려 알파고가 지난해보다 얼마나 진화하고 발전했느냐에 쏠리고 있다.

이번에 대국할 알파고는 새로운 인공지능 학습 방법을 적용한 두 번째 버전의 알파고, 즉 '알파고 2.0'이다. 알파고 2.0이 채택한 새로운 기술이 과연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가 지난 1월 한 강연에서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의 두 번째 버전을 만들었다"고 밝힌 것을 토대로 '머신 러닝' 기법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머신 러닝은 기보와 같은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고도 인공지능이 스스로 공부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이 9단과 대결한 알파고는 인간의 지식 범위 안에서 최선의 수를 찾았다. 과거 세계 정상급 바둑기사들이 둔 수많은 기보를 입력해 배우는 '지도학습'과 이를 기반으로 더 승률이 높은 수를 계산해 내는 '강화학습'을 통해 실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신 러닝을 한 새 알파고는 인간이 한 번도 둔 적이 없는 방식으로 바둑을 둘 수 있다. 이는 곧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식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그 활용 영역을 엄청나게 넓힐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나온 인공지능 의사가 기존의 치료법 가운데 최적의 방법을 골라 내는 데 그쳤다면 새로운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없던 치료법을 새로 찾아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차원의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어떤 충격을 줄지 기대가 크다.

 

유명준 논설위원 j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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