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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종말, MR
스마트폰의 종말, MR
  • 승인 2017.05.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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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커다란 정치적 변동이 일어났다지만, 바깥 세상은 이미 인류의 생활양식을 새롭게 재편할 한층 거대한 변화의 기운으로 자욱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천재 개발자 알렉스 키프만은 얼마 전 이렇게 일갈했다. "스마트폰 시대는 끝났다. 사람들이 아직 깨닫지 못하는 것일 뿐." 혁신의 기치로서 스마트폰의 역할은 10년 만에 막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그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로 MR(Mixed Reality·혼합현실)를 꼽았다. 스마트폰 개발의 주도권을 놓쳤던 마이크로소프트 쪽 인물의 말이지만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언급이다. MR가 인터넷의 출현과 맞먹는 수준의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전망이 알렉스 키프만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애플의 CEO 팀 쿡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비슷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MR는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나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와는 차원이 다르다. VR가 사용자를 온전히 인공의 가상현실로 옮겨놓은 것이라면, AR는 사용자의 현실에 일부 가공의 이미지나 정보를 덧붙여 전달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용자 수가 무섭게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는 AR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MR는 VR와 AR를 합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현실감이 특징이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홀로그램 영상을 불러내 다른 공간의 사람과 대화한다든가, 혹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손가락을 움직여 다양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허공에 불러내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마침 지금 서울에서도 MR를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문화콘텐츠 페스티벌 'MRA 2017'이 열리고 있는데, 행사장 바닥에서 좀비가 솟아오르고, 반 고흐의 그림 속에서 화병이 튀어 나와 관객을 경악시키고 있다. 알렉스 키프만이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허공 어디에나 원하는 만큼의 3차원 가상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MR의 압도적인 3차원 광경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이것은 가상일까, 현실일까. 가상이지만 뇌는 진짜로 인식하는 시스템의 변화는 곧, 현실의 패러다임과 산업체제의 대혁명을 예고한다. 인류는 지금 새로운 인식의 문 앞에 서 있다. 우리는 그 문을 열 준비가 돼 있는가.

김건수 기자 kswoo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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